어느날 지름신이 내려 리얼포스를 갖고파 하는 날 보며 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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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이 가지고파 마제 청축을 사며 행복해 하지 안았더냐, 근데 이제와 정전압력식 리얼을 요구 하는 나의 손가락은 무엇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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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나는 너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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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축은 청축이고, 리얼은 리얼이지요. 다만 손가락이 요구한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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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분이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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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차등을 가지고 놀고싶다고 강하게 외쳐대는 손가락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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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윈도우7 정품 질러서 더이상은 안돼, 다음달은 연말이라 안돼....' 다독 거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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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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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여친께서 키보다 소리 시끄럽다고 어디서 그런 싸구려(첨에 0하나 빼고 가격신고를 했기에...)를 가져왔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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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키보드로 바꾸라고 뽐뿌질까지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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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리얼을 내 품에 안아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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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래 스카페이스님 메탈 키캡을 신청해서 그걸로나마 손가락들을 구슬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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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몇일째 갈등을 하며 컴을 켜면 메일 확인보다 먼저 키보드매니아에 들어오는 제가 원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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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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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제자는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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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에서 깨어난 제자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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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걱정이 되어 제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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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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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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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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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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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슬픈 꿈을 꾸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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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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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꿈을 꾸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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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온갖 종류의 키보드에 둘어싸인 -_-;;;)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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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기이하여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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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이하여 눈물을 흘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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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제자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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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