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규격과 JIS-

한국인의 눈에는 왜 일본만 괴상한(?) 배열의 키보드를 사용하는지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이라면 JIS의 독특한 배열이 결코 남 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일본의 키보드 사이트들을 보다보면 미국에서 사용하는 101, 104키를 ASCII(아스키)배열이라 부르고 일본 고유의 106, 109키를 JIS배열이라 부르는데 이 명칭에서 상당히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먼저 ASCII라는 것은 키보드의 배열과 상관도 없는 것으로 101, 104키의 기원은 미국의 타자기에 있는듯 합니다. (국제표준과도 관련이 없다는 얘기) 즉 101, 104키의 명칭은 US배열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되며 PFU의 키보드 레이아웃 소개란에서도 US배열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http://www.pfu.fujitsu.com/hhkeyboard/kb_collection/index.html

이와 반대로 비표준처럼 보이는 JIS배열의 정확한 명칭은 ISO-2022로 ISO라는 명칭 자체에서 뭔가 표준적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PC의 원조격인 애플II(1977)의 키보드를 봐도 미국식이 아닌 일본의 JIS배열과 거의 같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http://www.pfu.fujitsu.com/hhkeyboard/kb_collection/images/apple2.gif

현재에 이르러 사실상의 국제표준이 미국식 101, 104처럼 느껴지고 있고, 기능적으로 편리한 미국식 배열을 선호하는 일본인도 많습니다. 하지만 JIS배열은 어디서 혼자 튀어나온게 아니고 나름의 표준규격 준수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정확한 것은 알수없지만 ISO가 제창한 표준규격보다 손에 익은 사람이 많은 US타자기 배열이 사실적인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만... 뭔가 더 자세한 것을 아는분은 덧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추기
와다씨(도쿄대 교수이자 HHK개발에 관여)가 자신의 소논문에서도 US배열을 ASCII배열이라 칭하고 있는데 이것이 명확한 이름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사실여부가 좀 애매한듯 합니다. http://www.pfu.co.jp/hhkeyboard/pfutechreview/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