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벌식을 쓰는 사용자분들이 모두 한글을 사랑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답글이나 의견을 피력하실때는 같은 레벨의 회원 급이면
가급적 인신 공격이나 비하 발언을 제외하고 순수 논리적인 의견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시민의 평균정도의 국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0. 세벌식은 고유 명사가 아닙니다.
앞에서 terryy님의 리플에도 명시 했듯이 숫자 3(세) + 벌(옷 등을 셀때 사용) + 식(형식, type)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유 명사가 아닙니다. 그냥 합성어지요. 고유명사는 뜻이 아무가 의미가 없을때 고유 명사가 됩니다.
제 이름을 예로 들자면 한문 2개가 만나서 이루어져 있지만 한문의 뜻이 의미가 없고
저란 사람을 나타낼 때만 의미가 있는 단어 입니다.

1. arch the red님은 일단 예를 잘못 드셨습니다.
1)'초등학생' - '초딩'
이것을 예로 들자면 단어의 축약인데요. 생각하시고 계시는
'세벌식'(이게 맞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주장하신대로 하신다면) -> '3벌식'은 단어의 축약이 아니지요.
발음상 똑같습니다. 발음을 다르게 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 틀린것이고 읽을 때 잘못 읽은 사람의 잘못입니다.
컴퓨터 상이니 바이트수로 따지면 6바이트에서 5바이트로 줄었습니다. '초딩'은 음절의 축약이니
바이트 수는 해당안된다고 하겠습니다. 차라리 비하를 한다고 하였으면 '삼식'이나 '3식'으로 했겠지요.
그러할때 '초딩'의 예를 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마이크로 소프트' - '마이크로 하드웨어'
이것은 음이 바뀌고 뜻이 바뀌었는데 뜻을 바꾼걸 생각하면 의도적 비하는
'삼벌sick' 정도가 되겠네요. 세 -> 삼, 식(type) -> sick(아프다, 고로 3벌식을 사용하면 아프다 정도의 뜻?)
이것도 예가 잘못 되었죠?

2. 숫자로 쓰면 비하다?
이것도 좀 오바 경향이 있습니다. 0번에서 설명한것과 마찬가지로 3(세)는 숫자 3을 의미하고 읽을때는
'세'로 읽히는게 정석입니다. 셀 수 있는 단위의 숫자는 한글로 한, 두, 세를 쓴다는 것은 앞의 글의 리플에서도
언급했구요. 그래서 숫자로 쓰면 비하된다는 예를 드실려면
'3벌식' 예를 드실게 아니라 '김영삼' 전대통령의 성함을 '김03'이라고 쓰는것과 비슷한 것을 예로 드셔야 합니다.
'영삼'에서 '영'과 '삼'은 한문적 의미로 숫자가 아니지요. 그리고 또 고유 명사이니까요.

3. 의도적으로 3벌식이라고 하였다?
만약에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하는데 친구 이름이 '일준' 이라고 합시다. (사람이름에 숫자와 같은 발음의
글자가 있는 경우가 있죠.) 고유명사입니다. 그리고 '일'은 한문의 하나일일수도 있고 다른 한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메신저로 할 때 '1준아' 이렇게 부르는 건 비하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고유명사의 숫자와 같은 발음을 일부러 찾아내어
숫자로 표기하는 것은 따로 인식해서 그러는 것이지요. 그러나 3(세)벌식 같은 경우는 '세'라는 발음자체가 이미 숫자 3의 의미를
가질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 가능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개', '~벌', '~번째'라는 표현을 생각해 보십시오. 메신저로 할 때도 숫자의 의미니 숫자로들 더 많이 사용하지요.
제가 앞에서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고 전제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부분에서 한글로 설명 되는 것을 왜 숫자로 하시느냐고
하실까봐 전제 하는 것입니다. 다들 한글을 사랑하겠지만 일상적으로 일반 사람들은 숫자를 더 많이 쓰는 형편이라구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김병용님도 3벌식이 초, 중, 종으로 3개로 나뉘어진 키보드 방식이란것을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일부러 숫자화 하였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만 반박글을 마치고 제 의견을 적겠습니다.
처음에 제가 terryy님의 의견에 리플을 달았던 것은 나머지는 좋았으나 첫번째 항목이 정말 딴지를 위한 딴지 같았습니다.
전제 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글을 사랑하는 3벌식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숫자보다 한글을 쓰는게 더 좋겠지만
일상 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고 3벌식 사용자들 보다 2벌식 사용자들이 더 많고 3벌식을 모르는 사람도
더 많은데 이름 하나 3벌식 사용자들이 부르는 데로 불러주지 않았다고 발끈 하시는게 2벌식 사용자나 아니면 지나가는
일반 키보드 매니아 님들이나 벌식의 구분도 모르시는 분들이 기분나빠 하지 않을까 해서 제가 남긴 것이었습니다.
여기는 3벌식 동호회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또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합니다. 소수를 무시하자는게 아니라 소수가 다수에게 강요하는 것이 인정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벌식이라는 것은 그들만의 관습등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딱 그거라고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J.HAN님이나 kant님을 제외하고는 우리 모두 동등한 회원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파벌이나 텃세 이런것을 보는게 가장 맘이 아픕니다. 저야 어쨋든 이래저래 적응해서
눈팅이라도 잘 하고 있지만 새로 오신 분들은 불편해 하실수도 있겠네요. 그런 맘에서 처음에 글을 쓴 것이었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글을 잘쓰시는 분들에게는 제 글이 어색하고 문법에도 안맞고 맞춤법도 틀렸을수도 있습니다만,
내용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얘기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