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 리얼포스의 타건감이 36만원 어치의 타건감인가?
솔직히 답변하자면 "아니오" 입니다. 만족스럽긴 하지만 10만원대 기계식 키보드보다 조금 낫다는 느낌? (물론 기계식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선호도의 문제일뿐이죠.) 결론적으론 20만원의 차이를 보일 물건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번 맛들이면 최고의 만족을 선사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2.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는가?
답변은 "아니오" 입니다. 섣불리 추천해줄 물건이 아닌 게 키보드입니다. 굳이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제것을 한 달 정도 빌려준 후 구입하라고 얘기하겠습니다. 한 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렵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타건했을 땐 몰랐는데, 한 달 정도 써보니 괜히 호평을 받는 키보드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도 만족을 못한다면 전 36만원을 허공에 날린 거나 다름없을 겁니다.
3. 그럼 이제 더이상 기계식 키보드는 안쓰는가?
이에 대한 답변 역시 "아니오" 입니다. 게임을 할 때에는 커세어 K65 RGB LUX를 쓰고 있고, 가끔씩 바밀로 VA87M갈축을 꺼내서 쓰기도 합니다. 즉, 리얼포스가 기계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아닙니다.
GMMK Pro (Black) + 체리 MX 클리어축
Ducky One 2 SF (Black) 갈축
Ducky One 2 SF (Black) 저소음 적축
Realforce 87U 10주년 스페셜 저소음 45g 균등
Corsair K65 RGB LUX 적축
Varmilo VA87M 다크믹스 RE 갈축
키보드는 아니고 카메라긴 하지만 내수 제품의 AS에 민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자기들이 수입한 정품(내수제품보다 비쌉니다)만 AS를 해주고, 일본 내수 모델은 유료AS도 안받겠다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내세워서 반발을 샀습니다. 물론 정책 발표 이전에 수입된 제품들은 AS를 해주긴 했지만요. 결국 유저들로부터 욕을 밥먹듯이 먹더니 해당 정책이 픈리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그 일이 있었던 이후로는 내수품에 대한 묘한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ㅎㅎ 20만원 중반대 가격이라면 저도 납득은갈 것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합리화 하면서요.
36만원대 가격이라면 평가에 공감을 합니다. 국내가가 정말 말도 안되죠..
이 영역은 워낙 개인차가 많이 존재하는 구간인지라, 누구도 섣불리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죠.
그런데 확실한 것은 리얼포스는 국내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입니다..ㅠㅠ
마제 갈축 오래 쓰다가 이번에 해피해킹 블루투스 들였는데 생각보다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10만원 더 쓸 가치가 있었어요. (제가 마제 갈축 살 때 20만원 정도였던 기억이 나서 10만원으로 했습니다.^^)
저도 수년간 쓰다 보니... 체리 스위치의 대중성에 비해서는 너무 고가로 평가되었다는 느낌이 있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ㅠㅜ 모르고 산 사람은 안고 가야죠...
저도 36만원이라면 납득하기 힘들지만 일본가격으로 20만원대라면 매우 납득이 갑니다.
개인적으로 윤활이나 분해등을 하면서 느끼는점인데,
기계식은 Mass product의 느낌이 나지만, 리얼포스는 하나하나가 한땀한땀 공들여 만든 맞춤형 제품의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프리미엄 키보드로 설계한 것이 느껴집니다.
고퀄리티 PBT 키캡, 금스프링, 페라이트코어(는 사실 좀 오버입니다만), 그리고 러버돔하고 기판 조립해놓은거 보면 기가막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키감이 진짜 예술이죠... 차등의 경우엔 진짜 고민 많이하고 만든제품같습니다.
(물론 보강판 녹, ABS 스페이스바 등등 납득이 안가는부분도 있지요..)
리얼포스의 경우 해외 직구를 통해서 사면 대략 20만원 대로 구매가 가능한것 같은데
20만원 대의 가격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