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초보입니다.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를 알게 된것이 어언 2주일
그 동안  참 많은 고민이 있었군요.

사실 아론에 만족하며 지내던중 우연히 중고로 아범 구형
키보드를 구할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구형 아범 키보드를
구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알게 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처음 사이트를 보고
'뭐냐 이게 키보드매니아....키보드로 매니악 할 만한
것이 있남....'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 들어온후 한시간만에
저도 그만 감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저 아범 구형만 있으면 되는 저였는데...
이제 옆에는 체리며, 애플확장이며, iigs며, 유니콤프며
아범 m 이며....등등...
어느새 방 가득 키보드가 널렸군요.

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기분은 좋네요..^.^
잊고 있었던 손맛을 느끼는 것도 좋은 소일거리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애플2시절에 무지막지한 키보드를 두들기며 한창
풀그림 만든다고 머리싸메고 있던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별거 아닌 수식을 놓고 어찌나 머리를 굴렸는지....^.^

애플에서 처음 맥이란것은 내놓았을때
저는 이미 at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때의 맥 디자인은
정말 혁신적이였습니다. 모니터가 가로가 아닌 세로로
디자인된것이 메인 광고 모델로 나와있었으니까요..

정말 깜짝놀랐지요. 이게 무슨 컴이냐고...
그리고 가격에 한번 또 놀랐지요...아마 그 당시
차 한대 사고 남는 정도 였을겁니다.
그래서 꿈이 되었지요..맥은 저에게...

그 이후로는 아범에 꼼짝없이 묶여 살았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져 버리니 바꾸기가 싫었던겁니다.
항상 생각은 있었지만서도....
그래고 pc에서 ms 를 그다시 좋아하지 않는 마음에
os/2,BeOs등과 제닉스,리눅스,넥스트 스텝등을
간간히 사용해 보았지만....역시 실생활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라서 포기를 했습니다.

그중에 그나마 아범의 os/2가 가장 지원이 좋았습니다.

정말 불운한 운영체제입니다. 안정성이라는 측면에는 절대
ms 가 따라 올수 없는 수준이였으니까요...뭐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도스시절부터 길들여진 사람들이 그냥 쉬운길을
계속 택하니까요. 윈95때 한번 대 반격을 나섰지만 역시나
자금력에서 완전히 밀려버렸지요. 그때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이제는 더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리눅스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전산을 떠나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다지 컴을 자주 할 일은 없지만...

여전히 주절거리기 좋아하는 특성상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있다보니
오늘 이지경이 되어버렸네요.
애플 확장 1때문에 맥을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며칠전에 한번 시도 하였으나 불발로 끝나서

현재 다시 준비중입니다. 키보드 사용을 위해서 컴을 새로
구입할 생각을 하는것 보니까 중증이네요...^.^
확장1은 확실히 좋네요...키감이..편안하구요.,
글이 짧아서 사용기를 쓰듯이 새새한 표현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편하게 입력이 가능하군요.

그래도 저는 타자기를 다루던 전력이 있어서 손맛은
아범의 m 이 최고이군요.
유니 콤프도 맛있기는 한데...아범만 못하네요...

이제 리얼포스만 영입하면 끝이군요.
키보드를 책장속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하루에 하나씩
키보드를 바꾸면서 사용해 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네요.
보통 주력이 생기면 그것만 사용하고 있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넘 저넘 다 두들겨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키보드는 입력기로써 존재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키보드를 모으면서도 세진이나 삼성의 키보드도
가끔씩 꺼내서 일을 시킬 생각입니다. 심심하지 않게요...^.^

스타를 할때는 삼성 dt35를
시를 쓸을 때는 리얼 포스를
수필을 쓸때는 체리를
여행기를 쓸때는 m을

소설을 쓸때는 확장 1을
일기를 쓸때는 애플 adjustable을
oa 작업시에는 유니콤프를
그래픽을 할때는 iigs를

이렇게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여기에 mx5000,mx1800도 포함하고 싶지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아이템들이라서
제외하였습니다.

저는 일단 제가 구축한 틀이 완성되면
일단 머물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한번에 왕창사서 쭉~~~사용하는 것을 좋아
한답니다. 평은 좋으나 워낙에 레어 아이템이라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 먹더군요..구하는데...

그래서 일찍 포기를 하고 구하기 쉽고
추억이 있는 녀석들만 구비해서
사용중입니다...대부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엄밀히 따지면 "어...!..이거 왜 이러지.." 라는 불만도
나오는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어쨌든 입력기로써는 나름대로 역할에 충실한 녀석들이라서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키감보다는 눌렀을때 화면에 그
글씨가 디스플레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겁니다.
이런일 하라고 세상에 나온 넘들이니까요...^.^

이제 리얼만 구하면 제가 구상한 라인이 완성되니까
그때 까지는 가끔 이곳에 출몰하겠군요.
그런데 아마 리얼을 구하면 이곳에 안올지도 모릅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단어에서 보여주는 소유욕 때문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키보드 관련 정보를 알아버린 저로써는
상당히 힘든 유혹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곳을 알아서 너무 좋았네요.
2주정도 줄기차게 사재기를 하면서 꽤나 행복했으니까요...
^.^

고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덧말 : 혹시 이제 까지 pc(맥은 제외합니다.)를 사용하면서
         가장 안정된 시스템이 어떤것이 였나요..????
         저는 pen-pro-dual 200,scsi 시스템을 사용 할때가
         이제 까지 제가 써온 시스템중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안정적이였습니다. 그다음이 bx칩셋 시스템이였구요...
         펜프로가 참 좋았었는데....비록 버그가 많아서 욕은
         많이 먹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