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식품 코너에 돌치리플리카를 팔아서 사왔습....은 아니고 키패드 하나 사왔습니다.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마음에 드네요.
이 것을 사는데 아들이 옆에서 눌러보고는 나를 쳐다보면서'
"아빠, 이거 가격에 비해서 키감 좋은데..."
라고 말하네요.
뭘알하서 하는 말은 아닌데 저와 아내의 대화에서 많이 나오는 말은 '가격에 비해서 키감 좋지?'라는 말이였습니다.
키보드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에 비해서 지금 생긴 마음은 모든 키보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기계식이 제일 좋은 줄 알았고, 마트에서 파는 키보드들은 키보드 같이도 안보였는데 리뷰를 쓰면서 키보드를 타건하면서 생긴 마음은 키감이라는 것이 가격과 상관없이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구요. 기계식이 최고가 아니며 모든 키보드는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점점 키보드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분명 고가의 키보드는 좋습니다. 그러나 저가의 마트의 키보드가 나쁘다 라고는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각자의 제작비용 만큼의 개성과 능력을 가진 녀석도 있고 터무니 없는 녀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에 먼지 쌓이는 것은 키보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제가 사용했던 예전(키보딩 관심전...)에
사용했던 키보드를 꺼내 보니까, 맨들 맨들하게 닳은 키캡들이 나와의 일체감의 상징처럼 느껴졌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네요.
그땐 이 녀석을 아꼈다기 보다는 이렇게 내 손에 맞는 키보드를 오래쓰고 싶었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 키보드는 19,000원짜리 COSY에서 나온 키보드, 그런 키보드들은 나왔다 안나오는 제품들이라서 한번 고장나면 같은 제품을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들이지요.
지금 다시 들어보면 가볍고 한심한 키감을 가졌지만 내 손에 닳아서 지원진 자판과 맨들 맨들해진 키캡을 보니 어쩌면 애지중지 감싸고 있는 지금의 제 키보드보다 가볍고 한심한 키감이지만 이 녀석에게 전우애 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생각이 변하는 것은 어쩌면 이래서 두려운 것 같습니다.
Developer, PhotoGrapher and Fortune-teller
사진속 키패드..
제 눈앞에 있는 키패드랑 같군요
전 테두리가 주황색인...
뭐...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해도
자기 손에 잘 맞는 게 좋은거죠 ㅎㅎ
뭐가 좋니 나쁘니를 떠나서
자기한테 잘맞으면 그만이죠~
9000원짜리 게이밍 키보드로 출시된 그런 제품을 처음 접하면서
아, 이게 좋은 키보드구나~ 하면서 열씸히 두드리던...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