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원짜리 키보드 네티즌 ‘탄성’  
  




[인터넷부 2급 정보]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이 터질 때마다 일본이라면 치를 떨게 되는게 우리 정서지만 종종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일본인들의 ‘상품’을 대할 때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도 한다.

한 일본인 공예가가 99대로 한정해 만들었다는 ‘수공예 나무 키보드’가 우리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싼 가격(26만2500엔)에도 꼭 사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까지 보이고 있다.

야마구치 공예사의 전무 이사로 재직중인 이치하시(35)씨가 바로 ‘나무 키보드’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아이디어는 한 네티즌의 소박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렌지공주’라는 네티즌이 사이트에 올린 “플라스틱 키보드는 내구성도 높고 대량생산도 쉽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니만큼 가능한한 자연 소재가 더 기분 좋은 것이 아니냐”는 글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치하시 씨는 그 글을 바탕으로 ‘나무 키보드’ 제작에 돌입했다.

그 전에 나왔던 일부 나무로 된 제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모든 재료를 목재로 만들자는 게 그의 목표였다. 가장 큰 난관은 키 부분을 어떻게 목재로 만들어 내느냐는 것.

그는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공기조절을 이용한 방법으로 훌륭히 ‘작품’을 완성해냈다. 특히 나무에 새겨진 글씨의 마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자를 새기지 않고 레이저를 이용한 담금질 가공을 이용했다.




이치하시 씨는 잡지 ‘LIMITED’(2004년 가을/겨울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6년전 플라스틱 키보드는 손가락 끝에 땀이 맺힌다는 한 네티즌의 말을 듣고 목재 키보드를 구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소 비싸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고급 상품을 개발하고 싶었다. 이런 방침은 내 자신뿐만 아니라 내 상품을 사줄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목공은 공업제품과 달리 손이 많이 간다. 감촉과 소리, 냄새 등으로 나무의 버릇을 읽으면서 작업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이 ‘수공예 나무 키보드’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국에서도 판매했으면 좋겠다” “한국인은 일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없나요?” 등의 글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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