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컴퓨터를 집에 하나 연구실에 하나 아내의 노트북(펜2),
그리고 오래된 컴팩 일체형 액정모니터 컴퓨터(컴팩 최고의 키감을
그당시 알지도 못하면서 사용했었다는) 이렇게 가지고 있습니다.
위 제목으로 달아놓은 컴은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지만, 또다른 인간의 감각 기관을
통해 접촉하게되는 컴퓨터 일부 중에서 모니터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그 이야기나 간단하게 해볼까 합니다.
뭐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노력끝에 건진 다운업그레이드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가요?
사실 돈이 많다면야, 22인치 애플 시네마 와이드 액정 모니터를 바로 지르겠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올초부터 제가 10만원 안팎으로 crt모니터를 찾아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첫 모니터는 제가 다니는 학교의 폐품 창고에서 주워온 15인치 삼성 모니터(0만원).....
모양은 이리저리 터지고 색은 바래고 초점이 흔들리더군요. 그리고 글씨와 프레임에
이중삼중의 그림자가 지더군요. 모니터에 결정적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고...바로
고물상에 버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니터 케이블이 싸구려여서 생긴 현상
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는 무지 아까워했죠...그래도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을텐데..하는......
두번째 모니터가 그 유명한 eizo 17인치 트리니트론 모니터(7만5천원).
반평면에 두 개의 댐버선이 가끔 시선을 흔들어놓지만, 그 화려하고 또렷한 색감은
정말 저의 시선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죠. 문제는 이 제품이 1996년도에 생산된
제품이다 보니 밝기 일반 모니터의 3분의 1정도였으며 색상이 번진다는 아쉬움이
있더군요..그리고 그 커다란 위용은 연구실 책상의 반을 차지해서 책한번 볼라치면
쪼그리고 보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에 샀는데, 그 때만 해도 날씨가 막
따뜻해지려고 하던 때인데도 모니터가 좀 달구워져야...(5-10분정도)....선명도가
살아나더군요...쩝....그 답답함 이해하시죠? 게다가 4만5천원에 bnc케이블을 사서
장착하니 놀라울정도 물론 5%정도이지만 가독성과 색감이 나아지더라구요...그러나
위에 열거한 이유들로 사용포기(5만5천원에 다시 팜)
그래서 세번째로 구입한 제품이 한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나왔다는 컴팩 일반 crt17인치 모니터.
선명하고 밝고 크기 작고 가볍고........문제는 에이조에 길들여진 눈이 컴팩
모니터의 입자크기를 엄청 크게 만들어서 사진을 보는데....모래를 뿌려놓은거
같더군요...그래도 워드 작업을 많이 하니까..참을만 했는데......결정적으로
모니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어둡다는거였습니다. 뭔가 칙칙하고 사진하나
보려고 하면 밝기를 최고로 해도 어둡더군요....한 3개월 사용하고....
.옆 연구실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모니터가 미국 국무성에서 수입해서 재판매한 델 소니 oem 트리니트론17인치 모니터.(7만5천원)
에이조가 반평면이었다면 이 제품은 거의 평면에 가깝고 아주 깨끗합니다.
그리고 모니터 의 뒷부분도 작아서 책상의 여유공간이 넓어지고 청량한 느낌의
색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나 만족하고 사용하는데.....왠지 1024*762가
어색해져서 1200*1000로 바꿔보고 싶더라구요..모니터 사양으로는 가능한데..
두둥.그 순간,, 뭉개지는 글자들과 번지는 색감은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들더군요
.. 그리고 여전히 화면이 어둡더라구요....그래서 시도한 것이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지포스2 mx400을 매트록스 g400(3만원)으로 바꾼거죠...
.다들 의아해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워드작업을 주로하고....사진은 직접 찍은
것을 다루는지라...게임을 하지 않는 관계로 매트록스의 저사양도 가능할거
같았씁니다. 그런데 바꾸고 나니...
어쩌면 이럴수가......깊이감이 더해진 선명한 색상과 1200*1000으로 바꾸어도
흐트러지지 않는 글자는 정말 탄성을 불러내는군요. 네이퍼 포토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사진 보는데 정말 사진 볼만합니다. 왜 진작 그래픽 카드를 바꾸지 않았을가...
사람이란 참 엉뚱한 곳을 헤매면서.....고통스러워한다는 뭐 그런 엉뚱한 결론을
내면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저처럼 싼 가격에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분 혹시 또 없으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