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연구실 선배가 키보드 바꾼다고 하길래,

그만.. 그만..

이곳을 소개해줘 버렸습니다. 아울러 IOMANIA 도 소개해줘 버렸습니다. 지름신께 연구실 선배를 제물로 바친 것입니다.

다행히도 중간에 제가 정신을 차려서 아론 넌클릭을 바로 결제해 버리는 것으로 사태를 막았지만,

일단 이쪽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으니 언제 악화일로를 걷게 될지 걱정입니다.

오늘 주문한 아론 넌클릭이 왔던데, 아직까지는 고휘도 LED 이외에는 별로 좋은 걸 모르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한 일주일만 지나면 연구실의 나머지 키보드들은 "칠 게 못된다", "저런거 오래치면 손가락 나간다"라는 생각에 젖게 될 걸 생각하니 마음이 다 아픕니다.

아, 누가 아는 게 병이라고 했던가요.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던가요.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이 땅에서 쥐꼬리만한 연구비 받아가며 자연계 박사과정 밟고 있는 형에게 벌써부터 울트라 나브와 리얼포스, 게다가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얘기까지 다 해줘버린 저는 정말 죄많은 어린 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