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이번에 무접점 키보드를 입문하려고 많은 정보를 찾아 보았는데

결국 많은 키보드매니아 회원분들과 중고거래 판매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무조건 타건샵을 가보라는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 대전에서 집인 인천으로 올라오면서 인천터미널에서 용산까지, 

다시 용산에서 송도까지의 대장정(?)을 하고 왔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역시 타건을 해보는게 무조건 맞네요.


타건샵에 가기 전에 제가 갖고 있던 키보드는 fc900r 갈축 키보드와 fc660c 화이트 키보드 2대였습니다.


fc660c의 키압이 다소 약하다고 느꼈던 저는 리얼포스 55g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찾아보니 55g은 키압이 너무 높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타건샵에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용산역에 도착해서 길을 헤매다가 폰으로 지도를 보니 가려고 했던 리더스키쪽이 아니라 피씨기어쪽으로 나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선 피씨기어부터 갔습니다. 선인상가 21동 3층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제가 피씨기어에서 중점적으로 타건해본 키보드는 리얼포스 87ub 55g 균등, 리얼포스 87u 55g 균등 화이트, 리얼포스 87 10주년 저소음 45g 균등, 리얼포스 104 10주년 저소음 45g 균등이었습니다.


결과는 이러합니다.


1. 55g 블랙이 꽤 무거웠습니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러버돔 경화의 영향도 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2. 10주년 저소음버전, 기본버전 두 모델이 키압이 45g 균등으로 동일한데 다르게 느껴져 사장님에게 여쭤보니 기본버전 키보드는 오래되어 러버돔이 경화되어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4년이나 되었다더군요.

3. 45g 균등 저소음 버전은 새로 놓은지 얼마 안되셨다고 하셔서 그런지 타건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레오폴드와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대망의 리더스키 타건샵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길 찾기가 힘들었어요(ㅋㅋㅋ) 왜인지 네이버 상의 위치와 다르더군요. 아마 회사 위치를 표시해놓은 것 같아요. 타건샵의 위치는 신용산역 5번출구로 들어가시면 왼쪽에 지하상가같은 곳이 있는데 들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아무튼 고생해서 가봤는데 블랙체리향 디퓨저를 놓으셨는지 냄새가 좋더군요. 우선 기분이 좋았습니다.(ㅋㅋ)


거두절미하고 제가 중점적으로 타건한 키보드는 리얼포스87 10주년 55g 균등, 리얼포스87 10주년 저소음 45g 균등, 리얼포스106 저소음 차등 블랙, 리얼포스 87u 화이트 차등, 리얼포스87 저소음 차등 블랙이었습니다.


두번째 타건샵에서의 결과는 이러합니다.

0. 리더스키는 전반적으로 키보드 상태가 좋았습니다.

1. 55g은 저랑 안맞는 것 같습니다. 무겁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2. 역시 10주년 저소음 45g 균등은 만족스러웠습니다.

3. 차등이 생각 외의 매력이 있더군요 (!)


아마 이번 타건 경험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결과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결론입니다)

1. 55g은 나랑 안맞는다.

2. 차등은 별로일 줄 알았는데, 만족감이 저소음 45g 균등과 비슷했다!


하여 나중에는 리얼포스106 저소음 차등 블랙과 리얼포스87 10주년 저소음 45g 균등, 리얼포스87 저소음 차등 블랙 이 세개를 비교하면서 타건을 하였습니다. 사실상 저소음 45g 균등과 차등을 비교한 것이지요.


사장님 눈치가 보일 정도로 오래 타건을 하였는데도, 집을 오는 내내 제 머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결론을 못내리겠더군요.

차등의 그 30g의 특이한 키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생각하고 생각해서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긴 했습니다.


저의 중요도는

45g이어야 한다>저소음이어야 한다>차등이어야 한다(그러나 이 둘은 용호상박인 것 같음..)인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집에 오는 길에 중고나라에서 리얼포스 ek edition 45g 균등 거의 신품을 어떤 분이 올리셔서 잽싸게 구입했습니다(매우 기쁘군요)만.. 저에게 최종적으로 하나의 키보드가 더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리얼포스 10주년 저소음 차등입니다... 아직 중고 매물이 없어서 못 구하고 있지만 언젠간 구해봐야겠군요. 학생인지라 새걸로 사기에는 총알이 모자라요. ㅎㅎ..


지금은 레오폴드 660c로 처음 가장 긴 글을 쓰고 있는데, 660c도 리얼포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키감이라고 생가합니다. 다만 660c도 꼭 저소음 버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모델명이 조금 틀릴 수도 있는데(하도 헷갈려서..) 지적 환영합니다. 그리고 초보인 제 경험 선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대답해드리겠습니다. 키보드매니아에 제대로된 글을 쓰는건 처음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참고로 저의 키보드 성향은 청축-나쁘지 않다 갈축-딱이다 적축-그럭저럭이다 660c-소음만 빼면 좋다 이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