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이분들을 한번도 뵌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다른 키보드 제작건으로 카프리옹에게 제작의뢰 쪽지를 날려본 것이 전부인 것을 알리고 시작합니다.

자체제작에 대한 가격적인 부분에서 수공비부분을 과연 얼마로 책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전자업계에서 7년을 굴러먹은 어린 제가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가장 의견이 분분했던 마제 세이버의 가격적인면입니다.
아시다시피 키보드 공작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마제 세이버의 책정가격을 18만원으로 하셨는데 솔직히 이 가격은 무척이나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평가에 대한 요지는 이렇습니다.

먼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공하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1. 마제의 기본가격 : 99,000 (아이오매니아)
2. 커팅작업 : 약 30,000 (가장 저렴하다는 청계천에서 작업시 보강판 포함)
3. 보강판 다듬기와 하우징 접합 : 약 20,000 (이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많고 단품이라는 가정하에는 부르는 것이 값이기 때문에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산정했습니다.)

일단 와이어링 작업을 제외하고도 150,000원이라는 돈이 투자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감안해야 할 문제점은 99.000이나 하는 거금을 투자한 키보드를 버리게 되는 경우입니다.
청계천에서 가공을 한다면 그나마 제품의 완성도와 파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우징은 아크릴 전문점에서, 보강판은 철물 전문점에서 커팅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상가 주인이라고 한다면 파손시 보상은 절대 해주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을 겁니다.
때문에 커팅에 대한 비용이 얼마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두 부분을 가공할 경우 상기에 설명한대로 5만원 선에서 개인의 노력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가 될겁니다.
해서 와이어링 작업을 제외하고 150,000라는 금액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번 작업은 청계천에서도 천차만별로 작업을 하게 될겁니다.
어쩌면 제가 산정한 금액보다 싸게 할 수도 비싸게 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파손의 리스크를 개인이 감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99.000원은 한순간에 날려먹을 수 있는 부담감을 안고 청계천에서 커팅을 한다?
부담이 너무 큽니다.
때문에 개인이 썰어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50,000원을 세이브 할 수 있겠지만 완성도는 절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카프리옹님은 99.000원의 리스크를 안고 작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커팅시 들어가는 5만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닙니다.

4. 와이어링작업 : ?

이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저도 납땜이라면 해볼만큼 해봤지만 skycs님처럼 깔끔하게 처리하려면 반나절을 투자해야 할 겁니다.
지금은 skycs님은 속도가 붙어서 더 빠르시겠지만 개인이 한다면 하루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해서 답이 없다는 겁니다.
그럼 개인적인 시간을 모두 버려가면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얼마를 산정해야 할까요?
게다가 작업시 오류가 났을 때는 전자회로를 모르는 분은 답이 없습니다.
시간만 하염없이 낭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18만원에서 남은 금액이라고는 3만원 결국 와이어링에 대한 공임비는 3만원이라는 뜻입니다.

위 사항을 감안해 본다면 키보드 공작소에서 만들어지는 마제 세이버의 경우는 공임비가 커팅에 5만원, 와이어링에 3만원의 공임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할 점은 부대비용입니다.
물류 이동비가 추가 됩니다.
카프리옹님과 skycs님의 합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두분의 물류 이동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부분은 포장비 포함 1만원으로 잡겠습니다.
키보드 포장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생산된 키보드라면 박스에 다시 담아서 보내면 되지만 마제의 경우에는 커팅 후 따로 배송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기스가 나지 않도록 포장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럼 총 8만원의 공임비 중에서 1만원이 다시 빠집니다.
거기다 각종 장비에 대한 감가삼각과 추가 비용들을 다시 감안해 본다면 1만원 정도 더 빼야 합니다. (이것은 회사나 개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론 적으로 두분이서 만드시는 마제 세이버의 공임비는 대당 6만원입니다.
10일정도 걸리는 시간은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서 만들기에 그렇다고 감안하고, 본격적인 작업만으로 감안한다 해도 이 일은 반나절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 됩니다.
그렇다면 두분은 1대를 만들어서 30,000의 공임비를 얻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다시 개인으로 돌아가서 가장 저렴하게 마제 세이버를 제작하는 경우의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우징과 보강판의 완성도 보장못함.
2. 파손의 위험성을 감안해야 함. (최악의 경우 99,000원을 공중에 날림. 키스위치와 키켑의 판매로 4만원은 건질지도...)
3. 와이어링의 완성도 보장 못함.
4. 언제 끝날지 모름.
5. A/S 기대할 수 없음. (알아서 다 처리해야 함.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직접 제작해 보신 분들은 모두들 수긍하실수 있는 부분들일 겁니다.

단순히 금액만을 놓고 보면 "할만한데?"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렇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커팅해 낼 수 있는 기계를 집에 가지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5만원 세이브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합니다.
납땜하는 기구를 모두 가지고 계십니까? 없다면 약 5만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합니다.

개인의 수공비를 제외하고도 10만원 이상이 투자됩니다.
공구를 구비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문제가 남습니다.
와이어링을 깨끗하게 하실 자신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저는 키보드 공작소의 공임비는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겁니다.

공임비 6만원이 결코 비싼금액이 아니라고 또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제품의 하자에 대해서는 두분이 자신의 이름을 건 키보드 공작소를 운영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키보드를 사랑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되겠지요.

하지만 마제세이버의 공임비 저평가와 인정에 대해서는 키보드 공작소 이외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키보드 공작소의 경우에는 커팅과 와이어링이 된 상태 전부를 사진자료로 제시하고 있고, 모두가 그 작업의 완성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마제 세이버의 경우에는 커팅과 와이어링의 상태에 대해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남게 됩니다.
결국 키보드 공작소가 지금껏 쌓아왔던 와이어링과 커팅에 대한 명성이 6만원의 금액을 저평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 됩니다.

혹시나 딴지 거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럼 짜투리는? 커팅하고 남은 키보드 짜투리... 그것도 꽤나 짭잘하지 않나?
창고에 너저분하게 재고 쌓아놓아 보십시오. 그게 짭잘한건지...

시간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은 모두 제외하고도 이렇습니다.

skycs님과 카프리옹님이 의욕차게 운용하시는 키보드 공작소가 여러가지 악의적인 소문에 의해서 힘들어 한다는 카프리옹님의 글을 보며 조금 적어봤습니다.

저는 마제세이버의 경우에는 두분이 책정하시는 금액과 동급으로 책정되는 마제 세이버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정적입니다.

두분 정도의 완성도를 과연 보여줄 수 있는가?
그것을 사진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줄 수 없다면 다른 개인적인 작업을 통한 세이버는 다른 금액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두분의 세이버 가격이 높아지던가요.

이상으로 허접한 소고를 마치겠습니다.

PS. 또뀨공구에 대해서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해본사람은 압니다.
공구는 정말 사람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잘해도 본전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별탈없이 공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