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쓰던게 기계식키보드인줄도 모르고 까맣게 지내고 있다가
얼마전 키보드매니아 사이트를 알게 되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신입회원입니다~
레오폴드로 오늘 제품타건을 하러 갔습니다.

이번에 나올 fc200r텐키리스 하고 리얼포스87, 해피프로2 보고 왔습니다.

먼저 fc200r 텐키리스 청축... 확실히 재밌습니다. 누를때마다 재잘재잘대는 소리를 내주는 것이
첫 인상은 제일 좋더군요. 근데 좀 치다보니 키가 너무 쉽게 눌려지는 느낌이랄까?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드는게
장난감 버튼(?) 누르는 느낌도 들더군요. 개인적으론요.

넌클릭 갈축 첨에 몇 글자 쳐 보고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이 제품을 염두에 두고 왔는데,
이거 기계식 키보드 맞아?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청축을 먼져 쳐 봐서 더욱이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지 실망하면서 내가 이것땜에 여기까지 왔나? 하는 실망감이 들면서 일단 다른 제품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쳐 보기 시작하는데 애국가를 쳐 봤습니다. 반발감이 크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자연히 타이핑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속도가 붙기 시작하니 느낌이 아까와 사뭇 다릅니다. 마치 연필로 슥~슥! 스케치 하듯, 물흐르 듯, 미끄러지는 듯 한 느낌이 드는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치고 있는데. 이 리듬감(?)을 깨고 싶지 않아서 타이핑을 멈추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그리고 fc200r 라이트.  유사 알프스 백축 첨에 게시판 글 보면서 생각한건 청축이랑 비슷한 느낌일줄 알았는데
누를때마다 '따각따각' 하는 것이 누를때마다 확연히 구분감이 느껴지더군요. 청축의 가벼운 클릭감하곤 다르더군요.
누르는 느낌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리니어 흑축..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타이핑할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그 때문인지 자꾸 타이핑할때 힘이 들어가서 오타가
나더군요. 얼마 안 쳐 보고 그냥 접었습니다.

해피프로2 이것도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정말 일반 키보드하고 무슨 차이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명성이 있어서 몇 번 더
쳐 봤는데 결국 모르겠더군요. 생긴게 예뻐서 클릭감만 괜찮았으면 이것도 목록에 올려 놓을려고 했는데.. 어찌 보면 다행이네요.

리얼포스87(균등55g) 오늘 가서 만져본 것 중에 가장 만족한 물건입니다. 신기한 게 분명 첨 쳐 보는 키보드인데 안 보고 쳐도
오타가 발생을 안 합니다. 넌클릭하고 비슷한 느낌인것 같은데 더 부드럽습니다.
키보드 표면에 파인 홈때문인지 손을 갖다대면 정말 손가락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타 제품에 비해 키표면 재질도 부들부들한 것이 느낌도 좋고,  키를 잡고 좌우로 흔들어봐도 흔들림이 거의 없는 것이
제품만듦새가 정말 좋더군요. 정말 리얼포스더군요.

가격, 소리크기, 타이핑감 종합적으로 넌클릭으로 마음의 결정은 했는데..  리얼포스 제품마감을 보니 괜히 딴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알프스 백축 솔직히 소리만 좀 작았더라면 이 제품 골랐을 것 같네요. 가격은 제일 싼데 비해 클릭감이나 타이핑소리 둘다 
확실히 튀는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재밌네요. 제가 보기엔 제품 퀄리티도 그렇게 떨어져 보이지도 않고요. 

한 30분 쫌 못 되게 앉아서 타건 한 것 같은데 남자들만 있는 무관심한(?)사무실 분위기덕에 편한 맘으로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첨 입문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실제품 타건을 해 보길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