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 경력에 비해 키보드 덕후로서의 제 자신을 늦게 깨달은 제가


드디어 IBM model M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은 복잡합니다. .....


겉은 썩고 속은 멀쩡한 것 하나랑, 속이 썩고 겉이 멀쩡한 것 하나씩 총 두개를 구입해서 합쳤습니다.


운좋게 속은 코팅된 zinc plate버전을 구했네요.


키캡을 비롯한 하우징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을 구했습니다.


지금 형성된 시장가랑 비교해보면 그리 돈을 많이 들인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델 엠을 쳐봤습니다.


1980-90년에 언저리 그 어디선가 쳐봤던 키보드...


이젠 기억도 가물한데.....


2019년인 지금에 와서 만져보는 모델 엠....



부드러운 키보드 따위와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그전까지 데스크탑 메인 키보드는 리얼포스 101 --비교적 초창기에 나온 차등 버전인데


이 키보드를 쓰면서는 감동을 먹은 적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델 엠을 만져보고서야 제 자신의 감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감흥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남자 키보드?...그런 말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가  슴 속까지 두드려 뚫어주는 듯한 이 느낌.........


거의 전율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키감이란게 개인 선호도가 있는 것이지만


저는 스위치란 것의 용도 자체가 입력이 되었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주는 것이  근본적인 기능이라고 봅니다.


결국 무접점 키보드들이란 것도 키캡이 바닥을 치는 순간이 입력 순간을  나타내주는 순간이 되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클릭 키보드(택타일 포함)가 원래 키보드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성능을 충족시키는 키보드라 봅니다.


그 중에서도 모델 엠은 진짜......






이제 다음에는 무슨 키보드를 사야 할까요.


model F 복각하는 그 키보드를 사봐야 할까요.



감동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