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부분 기계식을 사용하실 것이고, 아이솔레이트 타입의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관심이 있으실까 모르겠습니다만 서브용으로 쓰거나 혹은 관심이 있으실 몇 분을 위해서, 그리고 기계식으로 가기 전에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초보 분들의 정보 획득의 용이성을 넓히기 위해 간략하게 사용기를 올려 보려고 합니다.

 

디컴의 DOK-U8285는 일단 유선입니다. USB 허브를 2개 가지고 있고, 지금 현재로 3만 4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네요. 디컴이 그다지 명망있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비싼 값입니다, 무선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미니 키보드가 필요하고, 해피해킹은 너무 비싼데다가 키가 제가 원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제외하고 몇 가지를 고르다 보니 얼핏 보기에 키 배열이 괜찮아 보이는 키보드를 고르게 되었지요.

 

직접 가서 찍어보고  살 형편이 아닌지라 두근두근 하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이 계통에서 싼 값도 아닌데  쓸데없이 돈 쓰는거 아닌가 해서 말이지요. 헌데 일단 온 물건을 써 보니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아요. 아예 아이솔레이션이 오타나고 가벼워서 싫다는 분 빼고 노트북 키보드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상급은 되기 힘들어도 동급이나 동급 바로 아래 정도는 차지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일단 아래 그림처럼 키 배열이 이런 미니 노트북들에 비해 상당히 괜찮습니다. 스페이스바 넓고, 엔터나 벡스페이스도 큼지막 해요. 키 자체의 크기도 텐키레스 키보드 비슷합니다. 아이솔레이션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볼 때 키캡의 크기가 일반 키보드나 별 차이가 없네요. 키감은 노트북의 키보드를 기준으로 (삼성 X170) 볼 때 쫀득함은 더 못합니다. 노트북 키보드가 쫀득 쫀득 하는 느낌이라면 이 디컴의 키보드는 철컥 철컥의 느낌이거든요. 그렇다고 기계식의 철컥이 아니라 들어가다 만 철컥의 느낌입니다.

 

말로 설명하려니 희한해 지는데 관심 있으시면 용산 같은데서 눌러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쫀득함을 원하면 키보드 스킨을 덮으면 되는데 솔직히 전 덮어놓고 쓰면 팬터그래프나 멤브레인이나 뭔 차이가 있나? 라는 주의라...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훌륭한 축에 속해요. 특히 키캡의 크기나 배열등은 정말 이런 미니 키보드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대신 그렇게 한 만큼 키보드의 크기는 일반 미니키보드 보다 커졌습니다. 제가 전에 쓰던 맴브레인 타입의 코지 KB1013MN 과 비교해 보면 가로로 2cm  정도에 세로로 1cm 정도 더 커졌습니다. 얼핏 별거 아닌걸로 생각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미니 키보드에서 이정도 차이란 꽤나 큰거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물론 컴팩트 키보드는 아예 논외로 하고 말이죠.

 

만약 별점을 준다면 다섯개 만점에 3개 반 이상은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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