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파에서 대방으로 이주한 어깨에힘입니다.

10월 초에 2년 6개월의 연애를 뒤로하고 결혼을 했었드랬죠.
그 기간 만큼이나 많은 숫자의 키보드를 와이프(이전에는 여친)에게 들이대고는 제가 손수 제작한, 또는 수많은 키매냐의 고수들이 인정한 그 키감을 느껴보라고 윽박질르곤 했습니다. (마음으로만 윽박.)

때로는 분홍색으로 도장해서 꼬드기기도 하고
때로는 투명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서
그래도 안되면 째깍이는 청축의 소리로 꼬드기기도 했습니다만,

"잘 모르겠는데?"가 와이프의 답변이었습니다. (구형 삼성 DT-35사용 / 마데인 코리아)

결혼과 함께 살림을 합치게 되자 엄청난 굉음을 토해내는 와이프의 컴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쿼드-메몰8기가-하드 1테라를 자랑하는 제 컴이 대신하게 되었고.
DT-35를 치워버리고는 제 또뀨 갈축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점심때 전화가 오더군요. (와이프는 재택근무합니다. 신의 직장인듯 ㅡㅡ;)
"오빠 이 키보드 엄청 좋다. 느낌도 야리꾸리하고 오타도 엄청 적어"

순간 드디어 와이프를 설득시켰다...라는 감동보다는...
"야리꾸리...야리꾸리...야리꾸리...ㅠㅠ"

네...또뀨 키감...야리꾸리 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