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는것.
아니 착각한다는것은 유리같아서
착각, 판타지가 깨지는 순간 다치기 쉽습니다.

이걸 인간관계에서 늘 알고 다짐하면서도 
다짐처럼 안되네요.

살면서 별로 사람을 많이 사귀는 성격이 아니었고 
그럴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기에 
만나는 몇몇 사람들이라도 친해지려고 애썼고 
내 안에 있는걸 많이 줬기 때문에 나도 그 사람에게 받으려고 했고 
또 그걸 사람을 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 깨졌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을 많이 안다고 착각했습니다.
이런저런 옳은(옳아보이는) 소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옆에서 지켜보면서 설마설마했지만 설마 아닐꺼야. 생각있는 사람이잖아 하고 지나친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농담으로 말하는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일어났습니다' 가 되버렸고
머릿속으로만 던진 개드립이 현실이 되어버렸을때,
제가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아닐거야. 농담일거야. 아니, 아니길 바래.
하지만 제가 다시 확인한 순간
그 사람은 가해자가 되어있었고 그 사람의 상대방은 피해자가 되어있었죠.

사실 생각만 해도 역겨운 일입니다.
저한테 직접 그런건 아니지만 배신감이 들고 
살면서 사람에 대해 쌓아왔던 감정을 재정립해야 하고
정말 가슴아프고 짜증나고 화나고 역겨운 일이죠.
사건 자체만 놓고 봐도 역겨운 일이구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둘다 아는사람이라는것. 
또 그 중에 한사람 편을 들어야만 한다는 것은
단순히 스트레스라는 단어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듭니다.



요즘 들어서 제 착각이 깨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 상처받을 일이 없을거라고 착각했습니다.
틀렸네요.

어떻게 보면 피해자가 해준 말이 맞아요. 상처받을것 같았다고...
솔직히 충격받았고 상처받았습니다.



어제 키보드매니아에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아, 그 사람때문에 내가 여기를 알게 되었지.

... 그래서 이 글은 여기, 키보드 매니아에서의 제 마지막 글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시길 바랄께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