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십수년만의 키보드 윤활이었습니다.

이젠에 제가 쓴 글을 본님들중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랑가는 모르겠지만..

과거 몇몇가지 윤활을 했지만 모두 실패한터라 윤활과는 담을 쌓은지 어언 10여년

여기 고수님의 윤활기를 읽어보고 마침 입수한 스무스 에이드에 힘입어

가지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중 제일로 마음에 안드는 ML4100을 윤활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슬라이더 윤활을 했습니다.

갑자기 왠 윤활이냐구요? 19일 밤 11시에 있을 거사전에 마음을 추수리기 위해..

였습니다. 무슨 거사냐구요? 일본 옥션의 MX-5000이요.... 물론 택도 없는 금액

써서 물먹었지만.... ㅠ.ㅠ 꺼이꺼이~

ML4100 이놈은 윤활하다 실패해도 가슴이 덜 아플만큼 별로라고 생각하던 터라

맘편히 먹고 윤활했습니다. 친구놈이 독일하고 축구한다고 보라고 전화까지

해 줬지만.... 5:0으로 질꺼야...라고 생각하고는 윤활만 열심히.. 열심히...


결과는?

신기하게도 독일한테 이겼다는군요... 그리고....

오호~ 또, 신기하게도 서걱 거림도 다 사라졌습니다. 키압이 틀려진 것도 다행이

없는 듯하고... 윤활액 퍼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점 상한것도 없는 것같고...

기대않고 작업하니 조금이나마 개선 되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허나,

ML4100을 제가 싫어하는 근본 문제는 서걱거림이 아니었고.. 키압이 너무

센 것이라서... 쩝... ML4100의 키압 조정은 슬라이더 윤활만으로는 택도 없군요..

스프링 잘라야 합니까? ? ?

여튼 결과에 만족하고 애플 어드져스터블을 다음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쫀득 쫀득한 키감이 싫어서 말이죠... 잘 안쓰는 키에 테스트를 하려고 보니..

잘 안쓸만한 키가 없더군요.. ^^;; ML4100은 Break키에 먼저 테스트 해 봤는데

어드져스터블은 모두다 중요한 것들 뿐이니.... 그냥 커서키 네놈을 잡아서

윤활시도! 아무변화 없더군요..... 보라카이님께서 스위치 한두번 만져보시고는

정상적인 키감이다!라고 하셨던게 그제서야 기억이 나더군요..

( 손이 그렇게 예민 하셔서야.. 어디 아무 키보드나 쓰시겠어요? ^^;;; )

다음 타겟으로 멤브레인을 잡아봤습니다. Apple Keyboard II... 배열을 보면

천국의 키감인 AppletII GS와 흡사해 보이지만 요놈의 키감은 지옥인......

이놈도 커서키 네놈을 잡아서 윤활시도.... 역시 아무 변화 없더군요... 쩝....

러버돔에 구멍을 네개씩 뚤어줘야 부드러워 지나 보군요.. 역시 시간낭비!

언젠가 요놈의 스프링을 잘라 버리덩가.. 러버돔에 통풍구를 네개씩 만둘어

줄 예정입니다.......


애효~~

쪽바리가 집어가버린 독일자판 MX5000.... 센치해져서 잠도 잃고 몇자 적어봤습니다.

그럼 안녕히들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