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집의 마지막을 몇장 찍었습니다
http://zoker.tistory.com/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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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집에서 산지 6개월 정도 되었네요.



제가 살고 싶은 동네도 아니었으며 사고 싶었던 집도 아니엇고, 교통은 좋았지만 회사에서 꽤 멀어서 부모님집에서 출퇴근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었던 ,, 이 집을 살돈이면 교통편리한 비슷한 동네 전세를 구하고도 남겠다고 부모님한테 투정도 많이 부렸습니다만,,,부모님께서 친구분 빌려주신 돈 못받고 그분집이 경매넘어가고 어쩌고 해서 이렇게 살게되었습니다.

최악이었죠. 동네도 고지대라 -ㅅ-; 여름에 정말 나갔다 들어오면 땀이 비오듯흘럿고 ,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 그렇지만 주차할때가 마땅치 않아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엇습니다.

그래도 살 집이라 정 붙이자고 , 이사오기 전에 정말 남들이 들으면 , 미쳤다고 할 정도로 , 집값에 비해서 조금 오버하게 돈 들였습니다.

여자친구랑 결혼할 생각도 있었기에 ,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집 살때까지 착실히 돈 모으면서 여기서 살자고 꼬실라고 할 마음이이었던 터라 피같은 돈 탕진하면서 꾸몄죠..

그러나 여친은 싫다고 학을 떼고 , 태생이 반지하였던 집은 , 인테리어 할때 방수 신경을 안썼는지 , 여름에 비 엄청오고 , 제가 또 반지하는 처음 살아서 , 환기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었던터라 , 어어~ 하니까 조금씩 푸르스름해지는 벽을 보고 시껍하고 , 햇빛과 환기를 위해서 창문은 다 떼어버리고.

점점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오게되고 , 집을 알아보던 중에 너무 살고 싶은 집이 있어 , 내일 보러 갑니다.

문제는 ,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 과연 누군가가 살고 싶어할까.

화장실은 시간도 많이 걸렸고 , 공도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고 , 싱크대랑 벽지는 나름 매치되고 , 깔끔하게 꾸몄고 , 비록 작은 평수에 방2개 딸린 아담한 집이었지만 문제는 안방에 구석에 핀 푸르스름한 곰팡이 ,

곰팡이 알고 보니 무서운 존재더군요. 0-0;; 안방에서 자다가 곰팡이 보고 검색해보고 나서 시껍해서 작은방에서 잠자고 ,

교통도 별로고 , 언덕꼭대기 집에 주차할때도 정해지지 않았고 , 두세군데 곰팡이 ,

이 집을 얼마에 세를 내놔야 한단 말인가.. 제가 들어오기 전에 살던 분이 전세 1200에 살으셨다고 해서 , 그래도 조금 꾸몄으니까 2000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어머님께 방내놓으라고 했는데 , 한시간 뒤에 계약되었다고 전화가 오네요 -ㅅ-;; 그 사이 두분이나 우리 집을 다녀가셨다고,,

한분은 집은 너무 마음에 드는데 , 얘기가 있어서 꼭대기까지 오기 힘들다고 아쉬워하셨다고 그러시고 ,

한분은 좋다 싫다 말은 안하신것 같은데 , 계약을 하겠다고 하십니다.

부동산 업자분이 제시한 금액을 처음 들었을때는 과연 언제 방이 빠질까 했었는데 ,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1.5배를 더 높게 그리고 한시간만에 세를 놓았네요.

그래도 6개월 동안 정붙이면서 , 혼자 사는 게 참 힘들구나라고 느끼면서도 내 집이란 생각에 생전안해보던 청소도 자주 하고 ,

이것 저것 가구랑 전자제품 하나하나 사면서 재미도 있었는데,

이제 방을 곧 빼야 하니 , 오늘 집에 들어와서 괜히 담배만 피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 이제 집에서 담배도 자제해야 겠네요.

이제 나가야 하는 생각에 주저리 글을 남겨봅니다.

우리집 같은 서울 변두리 집도 이지경이니 , 도심지나 , 지상층 -ㅅ-; , 교통이 좋거나 전망이 좋은 집은 정말 전세금이 어떨지

슴가가 떨려옵니다.

매냐 여러분들 부자되시고 , 곰팡이 조심하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