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송와서 알프스 흑축 스위치 하나를 윤활해봤는데 플라스틱을 녹여버리네요. 

슬라이더는 괜찮은데 하우징이 녹아요. 처음에 분해하지 않고 슬라이더에만 듬뿍 발라줬는데 하우징을 녹이는 바람에 슬라이더와 하우징이 끈적끈적하게 붙어버렸습니다. 스위치 하나를 날려먹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쓰레기통에서 델 하나 새로 찾아오기는  했습니다만.. 여튼.

사용시 주의를 요하는 윤활제로군요. KG coatings 라는 회사명에서 볼 수 있듯이 윤활 코팅의 특성이 강한 제품인 것 같아요. 스위치 분해하고 판스프링과 슬라이더를 코팅해주니 제 역할을 하기는 합니다만,  키보드는 플라스틱 부품이 많아서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플라스틱은 괜찮고 어떤 플라스틱은 괜찮은 것 같은데 실험해볼 여유는 없네요. 잘되면 해피를 윤활해보려고했는데 이 제품으로 해피는 윤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코팅이 잘 먹은 스위치는 윤활을 하지 않은 스위치보다는 낫지만 실리콘 오일을 바른 스위치가 제 느낌상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레이블에 써있는 부분입니다.
Application:
Clean parts with KG-3 Solvent Degreaser. Shake well. Apply only to a dry clean surface. Direct applicator onto part where  lubrication is required or use small artist type brush to "paint" on KG-8 to parts. Allow to dry. KEEP OUT OF REACH OF CHILDREN.

이미 습식으로 윤활된 부분은 기존 윤활제를 제거하고 깨끗하고 건조한 곳에 사용해야하고. 꼭 붓을 사용해서 "칠"해야한다고 하네요. 저는 방울을 떨어뜨렸더니 플라스틱을 녹인걸까요? 아마도 그런 것 같네요. 역시 설명서대로 해야하는군요. 


책상위에 한방울 떨어뜨렸는데 책상도 녹았군요. ㅎㅎ 저 같은 초보는 안전한 실리콘 윤활제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추가1: 책상위에 다시 칠해봤는데 얇게 칠하면 괜찮아요. 방울진 채로 오래두면(몇초이상) 일부 플라스틱이 녹는 것 같네요.

추가2:  하얗게 일어난 것을 보고 녹는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끈적끈적하게 플라스틱이 녹습니다. 얇게 펴바르지 않고 방울진채로 있으면 녹더군요. 슬라이더는 잘 녹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우징은 잘 녹습니다. 정말로요. 방울진채로 놔두고 손톱으로 긁어보면 플라스틱 긁힙니다. 용제가 완전히 마를때까지는 끈적끈적하고요. 그러니까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 물리적 마찰 충격을 가하면 쉽게 변형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치를 분해하지 않고 윤활을 시도하는 경우 스프링이 슬라이더와 하우징을 밀착시키고 있으므로 스위치를 망가뜨리게 되는 거죠.  분해후 윤활하는 경우에도 많이 발라진 경우 어떤 변형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바이고요. 슬라이더 및 판스프링은 안전할 것 같으나 하우징은(저는 알프스 밖에 안해봤습니다.)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추가3: 실리콘 윤활제 눅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니까요. 그리고 페이스트 형식이 아닌 오일은(점성이 낮은) 괜찮던데요. 빅토리녹스 멀티툴오일 사용하는데 괜찮습니다. 해피윤활에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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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ings are subject to interpretation whichever interpretation prevails at a given time is a function of power and not truth.
- Friedrich 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