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기사를 바탕으로 알려진 것만 추려보면. 


- 교량 근처에서 희생 선박이 선회를 했고 이를 근접한 대형 크루즈선이 추돌하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과실로 Yuri C. 라는 크루즈선 선장(우크라이나인)이 체포되었습니다. 사고 경위와 선장 과실여부가 확정은 아니니 지켜봐야 합니다만, 차량 사고가 그렇듯 추돌했을 경우 이유가 어찌 되었든 과실을 피하기는 어렵겠지요. 추돌 자체는 CCTV와 선체에 남은 흔적 등으로 명백하게 증명 가능한 상황입니다. 


- 충돌이 있고 나서 7-8초만에 선박이 침몰하였다 합니다. 충돌 선박간 체급 차이가 엄청났기 때문에.. 


- 구명조끼의 경우 익스트림 스포츠나 레저용 선박을 제외하면 상시착용이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 포함 다른 선진국들을 봐도 평범한 유람선이나 여객선 탑승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위험이 있거나 사고가 이미 발생했을때 명령에 따라서 입게 되는 게 보통입니다. 선실 내에서 입고 있으면 탈출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요. 따라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는 증언은 사실이든 아니든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구명조끼 미착용!" 하고 대서특필하다시피 하는 추태를 보인 부분이 영 아쉽습니다. 


- 선체 내부에 구명조끼나 구명장비 등이 아예 없었다는 의혹은 있고 사실이라면 이쪽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는 증명할 증거가 현재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선박 선장과 관광 가이드마저 실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침몰한 속도를 보면 이것들이 있었어도 큰 도움은 안 되었을 겁니다. 


- 사고 선박은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매우 노후화된 선박이기는 하나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기에 딱히 문제있는 선박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참좋은여행사 전용 선박에 가깝게 이용돼왔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을 뿐... (실종자 대부분이 한국인인 이유가 이것) 아마도 향후 해당 지역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선박 규모도 함께 체크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다뉴브강은 평균수심이 8m정도로 아주 깊은 강은 아니지만, 사고전 우천의 영향으로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빨라진 상태였습니다. 사망자중 일부가 수 km 밖에서 발견되었을 정도.. 게다가 빙하의 영향으로 수온도 10도 초반 정도로 매우 낮다고 합니다.


- 사고직후 헝가리당국은 배를 완전 통제하고 수색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현지인들의 말로는 체급이 서로 다른 배들이 수없이 뒤엉켜있는 다뉴브 강의 사정상 언젠간 일어났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과실 및 가해자 처벌 외에도 추가적으로 헝가리에서 나서서 동시 통행 가능 선박수 제한, 선박 규모 제한 등을 강화한다거나, 하다못해 악천후시 선박운행을 더 강하게 제한하는 식으로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힘써야 하는데, 관광산업 이해관계가 얽혀있을테니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번 참사도 결국 인재로 결론나는 분위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