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아파 어떤 키보드를 써야 안아픈거야 일을 많이 시키는 회사를 그만 둬야하는거야 고민하고 있었는데, 회사 상사께서 감사하게도 본인이 쓰시던 리얼포스를 장기간 써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야'하고 이질감을 느꼈지만 하루만에 푹 빠져, 타건감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고 축이 뭔지 조금씩 유트브로 찾아보는 단계에서 타건ASMR을 듣고 특장점을 비교하는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늦게나마 알게되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뒤, 마치 손가락 건강을 지켜줄 것 같고 보고서도 한번에 통과시켜줄 것 같고 팀장님이 오늘은 30분 일찍 퇴근해라고 말할 것 같은 이 마법 키보드를 사려고 중고장터 매복을 한참했습니다.

아쉽게도 한참이나 원하는 매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색상, 다른 키압으로 구성된 키보드로 타협하고 구매할 뻔도 했으나, 다행이도(?) 다른 분들이 먼저 구매하시거나 중고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형성되어 거래로까진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과중된 업무에 찌들어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진 상황을 온몸이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느끼고 있을 때, 이를 타개할 씨발비용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며 1/30 밤 한국판매가보다 비싼 값에 구매대행 결제를 했습니다. (2월 초 ㄹㄷㅅㅋ에 입고된다는 공지가 있었으나 제가 원하는 모델이 없었습니다..) 주말포함 9일을 기다렸고 3차에 걸쳐 약 60천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며 오늘 받았고 회사에서 처음 잠깐 사용 해봤습니다.

R2S-USV-IV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키보드 수평이 맞지 않아 짜증은 났지만 선배님들의 글을 미리 읽었기이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갓 입문한 키린이가 어설프게나마 사용하며 후기를 쓰고 또 도움도 요청드릴 계획인데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말인데.. R2S-USV-IV에 맞는 사이즈가 딱 떨어지는 팜레스트, 마우스장패드, 루프나 루프제작사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