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1:


많은 분들이 녹는 것이 아니라 마모때문에 그렇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ABS는  PBT보다 마모가 잘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몸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 때문에 녹는 부분은 없을까, 그렇기 때문에 반짝거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가설이었습니다. 마모 vs 화학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화학물질이 얼마나 기여할 까의 문제였는데

제 표현력이 조금 짧았나봅니다. 


마모의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대부분일지 화학적 반응도 일정부분 역할을 하는지는 

실험을 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실험결과를 찾아보기에 이르렀죠. 

마모도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하는 궁금함에 폭풍 구글링에 들어갔습니다. 

구글링의 결과입니다.

chart.gif

y축은 마모도 (로그 스케일입니다. 한 눈금의 차이가 10배입니다.)

x축은 마찰계수네요. 

(출처는 http://plastics.dupont.com/plastics/pdflit/europe/delrin/DELLWLFe.pdf 페이지 3입니다. )


보시다시피 PBT는 ABS보다 10배이상 마모에 잘 견디네요. PBT가 0.01mm 깎여 나갈 때 

ABS는 0.1~0.15mm정도 깎여나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차이가 이정도라면... 마모도가 거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BS와 PBT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위 그래프로 많은 부분 해결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키보드의 ABS 키캡이 멤브 키보드의 ABS 키캡보다 왜 더 빨리 번들거리는지는 아직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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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T가 ABS보다 강도가 높다고하는데 그것이 내 마모성을 결정짓는 걸까요? 물론 영향을 미치는 요소중에 하나겠지만 


제가 또다른 가설을 하나 생각해봤습니다. 


아세톤은 ABS 플라스틱을 녹이는데요, 아마도 땀에서 미세하게 분비되는 아세톤 및 유기용제 때문에 번들거리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땀이 많이 나지 않는 편입니다만, 노트북 키보드를 쓸 때는 아무래도 열 때문에 땀이 조금씩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트북 키보드는 아주 반짝 반짝 거리거든요. 


다른 ABS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멤브 키보드는 상당히 오랜 시간 사용했지만, 노트북 키보드 처럼 반짝 거리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5년동안 사용한 해피의 스페이스바는 많이 반짝거리지도 않아요. 


( 제 해피해킹 키캡 사진입니다. 스페이스바는 ABS 플라스틱이에요. http://www.kbdmania.net/xe/3510267 )



노트북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플라스틱이 약해진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제 가설은 땀에 미세량 포함된 유기용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ABS는 여러 솔벤트에 쉽게 녹는 반면 PBT는 쉽게 녹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PBT에 비해서 ABS 키캡이 더 번들거리는 이유가 유기용제가 아닐까 생각을 해봤네요. 



실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습니다만, 설문으로 어느정도 검증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데 ABS 키캡이 쉽게 번들거린다


2.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체질인데 ABS 키캡이 쉽게 번들거린다. 


상당히 주관적이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



덧)

알콜과 아세톤에 관해서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던중 알콜이 산화되면서 아세톤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 몸에는 아세톤이 만들어지고 분해된다는 점을 보고서는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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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ings are subject to interpretation whichever interpretation prevails at a given time is a function of power and not truth.
- Friedrich 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