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중간 보고는 여기에...
http://www.kbdmania.net/xe/index.php?mid=freeboard&document_srl=861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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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이 배달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보강판으로 쓰는 판떼기를 저는 상판으로 쓰려합니다. 기판이 없어서 스위치가 붙어있을 자리가 없거든요...
아크릴 가공 할 때 레이저 커팅의 레이저 선의 굵기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위치 크기보다 약간 작게 그려서 가공을 하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5T 아크릴에(두께별로 설정하는 출력이 달라서 손실도 다른 것 같습니다) 13.9 * 13.9mm로 팠더니 딱 알맞게 되었습니다.
그럼 얼른 스위치를 끼워봐야겠죠!
상판 5T에 M3 육각너트가 들어갈 자리를 파고, 중간판 2T에 볼트가 지나갈 동그라미를 팠습니다. 스위치 두 개의 모서리가 육각너트를 도망 못 가도록 붙잡게 됩니다.
참고로 M3 육각 너트 크기...
해서 기판에 스위치를 다다다닥 박아봤습니다.
키캡은 살짝 뻑뻑한 정도로 쏙 잘 들어갔습니다. 뒤에서 드라이버로 다리를 밀어야만 빠질 정도니까 실사용에 문제는 없지만 아쉽게도 납땜으로 기판에 붙여놓은 것 처럼 키캡을 뽑을 정도로 딱 달라붙은건 아니라 키캡 뗄 떼는 막대기로 스위치 뽑히지 않게끔 누르고 뽑아야됩니다 ㅠㅠ
여기서 키캡만 끼우면 키보드 모양이 나올테지만 벌써부터 완성품 모양을 보면 기운이 빠질테니 꾹 참아봅니다...
밑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기판이 없으니까 저기 다리에다가 바로 땜을 해야됩니다.
일단 모든 스위치의 한쪽 다리는 그라운드(-극)에 붙으니 철사를 이용해서 모든 그라운드를 쭉 다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의 다리에는 저항이 붙는데요, 원래 계획은 값이 다른 저항 7개를 이용해서 키를 구분하려고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그럴필요 없이 같은 값(10k)을 직렬로 쭉 달아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계획을 할 때에는 제가 동시키입력도 구현을 하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1핀에 스위치 7개를 붙이고 동시키입력을 구현하면 1키당 2의 7제곱, 128개의 경우의 수가 나오니까 일일히 프로그램을 못짤 것 같고... 납땜 수도 줄어드는데다 저항도 한 종류만 쓰니 납땜도 편하고 여러모로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동시키입력은 같은 줄에 물려놓은 키 7개 간에는 안먹습니다. 그러니까 동시키입력을 해야될 키들은 서로 다른 핀을 이용해야 해서 지난 시간 키 레이아웃을 해봤는데 그거를 약간 수정했습니다.
자음/모음을 분리하고 모음에서도 ㅗ+ㅏㅐ, ㅜ+ㅓㅔ를 분리해서 최대한 에러를 줄여보려고 합니다.
저항 땜은 너무 열심히 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ㅋㅋ
내 눈이 다 침침하다냥...
저항과 선을 다 달았습니다. 막상 하다보니 물려야될 핀은 지켰지만 핀 번호나 키 순서는 손 가는대로 하게 되네요... 그래도 매트릭스 풀 와이어링에 비하면 선이 훨씬 간단한 것 같습니다. 선은 사진에선 복잡해보여도 사실 아날로그 8선 + 디지털 8선으로 16가닥밖에 없습니다.
폭풍 아두이노 코딩
일단 이렇게 키 별로 다른 아날로그-디지털 변환 신호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키를 하나씩 눌러서 어느 키가 몇이 나오는지를 체크합니다.
그럼 그 숫자 +- 오차 범위 내에 들어오면 그 키가 눌리게 if elseif 밖에 모르는 코딩 실력으로 열심히 프로그램을 짜줍니다.
캡스락 LED와 프린트 스크린 키가 좀 문제였는데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해결했습니다.
펑션키 조합도 구현...
이쯤 되니까 빨리 하고싶어서 작업 과정에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 EVA 보드를 잘라서 중간 판 만들기
- 다이론 검정색으로 키캡 염색 (네이비 키에 했는데 잘 먹었습니다)
- 나사 체결
- 키캡 부착
결과는!?
두께는 5T + 2T + 5T + 5T로 총 17mm입니다.
그리고 맨 아랫줄에 1x1 키캡이 많이 쓰여야 해서 키캡이 한 줄씩 밀려서 내려와있습니다. R5 R5 R4 R3 R2 입니다.
와셔가 없어서 잠시 50엔짜리 동전으로...
맥에서도 윈도우에서도 드라이버 설치 없이 다 잘 됩니다.
소요비용 :
스위치 60여개 : 30,000원
키캡 레오폴드 FC700R용 네이비 한 세트 : 35,000원
아크릴 : 15,000원
아두이노 레오나르도 호환보드: 17,000원
그 외 EVA보드, 1% 10K저항 60여개, 납, 전선, LED 한 개, 택배비, 시간
후기 :
1. 내가 원하는 모양 그대로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어렵지는 않습니다. 진짜로.
4. 비용 면에서는 그냥 기성품 사는게 낫습니다.
소중한시간 // 타건이야 뭐 청축 평범한 키보드랑 비슷하지 않을까요ㅎㅎ
꾸엑 // 네 조만간 팁게 등을 활용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loodtypec // 방에서 폰카로 찍은거라 감히 사진게까지는 못가겠습니다 ㅋㅋ
플랜C // 막 섬세한 작업 이런건 못해서 장인정신은 없습니다 ㅋㅋ
megaonion // 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분향초 // 아두이노가 워낙 아날로그 핀 쓰기가 좋게 되어있어서 할만합니다~
mokie // 네 해보니까 되더라구요!?
다찌마와리 // 시간이 좀 들 뿐 어렵지 않았습니다~
와우, 멋진 작품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