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글이 2005년이니 어느새 20년이 다 되었네요.


참 힘든 시기였는데 이곳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어쩌면 흑역사로 남게 될 부끄럽고 투정 섞인 글도 많이 남겼었는데,


그럼에도 비웃거나 조롱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신 회원분들이 있어서 힘이 났습니다.


당시에 활동하시던 분들 모두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제로쿨 님을 비롯해서 아보카도 님, Leaf 님,  DJ.han 님과 kant 님, 악바리 님, 빈둥빈둥 님? 아, 그리고 도뀨 님? (도뀨 세이버는 기억나는데 도뀨가 닉네임이었는지 가물가물 하네요) 등 몇몇 분들의 닉네임은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썰렁한 개그에 웃어 주신 분들, 힘들 때 따뜻하게 또는 덤덤하게 위로해 주신 회원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당시 이곳은 제가 경험한 모든 커뮤니티 중 첫손에 꼽을 정도로 매너 있고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그 후로 2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이곳보다 따뜻한 느낌을 받은 곳이 없네요.


그러니 이곳 회원분들 모두 행복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멋지게 지내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어쩌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곳이 생각났네요.


혼자 조용히 글을 쓰면서 또 이렇게 힘을 얻고 갑니다.


기껏 와서는 키보드 이야기는 하나도 안 했네요.


요즘 저는 로지텍 mx keys mini와 독거미 f99 키보드를 씁니다.


다음엔 키보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곳을 지켜주신 회원 분들과 운영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왔을 때 뿌듯한 마음으로 이 글을 읽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