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토프레직원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나름 기술적인 부분을 몇가지 배웠습니다. 전에 올린 동전을 이용한 키캡 측정도 이 중 하나입니다. 오늘 소개할 부분은...
러버돔의 경화는 사용하지 않았을시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흔히 사용량이 많으면 경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경화는 사용되지 않고 보관되는 상태에서 급격히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기계구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하면 노화가 되거나 마모가 되지 경화되지는 않습니다. 이론적인 부분까지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고무의 경우도 사용하지 않고 오래 두면 금속의 부식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이걸 우리는 경화(정확한 물리적인 용어를 우린 모르죠)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경화는 소모품으로서의 수명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쯤에서 응용....
2년 전 구입해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 NIP급 리얼포스입니다. -> 이런 문구가 큰 프리미엄이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프리미엄이 됩니다만 러버돔 경화 진행이라는 반대급부가 있기 때문에 퉁도 못치게 되는 것이죠.
경화에 있어서 이상적인 사용빈도를 알지는 못합니다만 대충 생각하기로는 혹사시키지 않는 선에서 차분히 사용하는 정도가 가장 좋지 않겠습니까. 고로 집에서 웹서핑 정도로 사용하는 리얼포스가 중고로서의 가치는 가장 높지 않느냐.... 뭐 이런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확실치는 않습니다.
리얼포스의 수명에 대한 개념도 더 복잡해집니다. 리얼포스를 구입하는 사람이 단순히 모니터에 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건 5천원짜리 키보드로도 충분합니다. 따라서 리얼포스의 수명은 일정 수준 이상의 키감을 유지하는 기간으로 상정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몇천만회 입력가능 이런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화 진행에 따른 이에 앞서 올 수 밖에 없으니까요.
토프레는 러버돔을 공급해야 마땅합니다. 페라리를 소모품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타이어, 밧데리, 브레이크 라이닝 이런 것들이 소모품입니다. 리얼포스에서 소모품은 러버돔입니다. 제조사는 소모품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금일 채팅으로 어떤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컬러키캡 따위를 출시할 게 아닙니다. 러버돔을 출시해야 되요.
얘기가 샜는데... 요하자면, 경화는 사용하지 않을 때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얼포스 중고가치와 사용 매뉴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게요...고무라는 것은.. 수명이..아주 짧은 물건이긴 한데..
오래된 리얼포스는 몇 년이나 된 것이 있나요?
요듬 많이들 찾으시는 IBM model M 같은 경우 25년 된 것도 러버돔이 괜찮게 작동하지 않습니까?
토프레에서 러버돔을 팔아라는 고급유저입장에서는 반가운 이야기지만 그닥 현실성이 없네요.
페라리의 부품들을 비교대상으로 언급하셨는데 페라리에선 부품을 따로 팔지 않습니다.
수리시 교환등은 해주겠지만요. (토프레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일테구요.)
이 마저도 사실 페라리가 직접하진 않죠. 직영수리점이 이태리엔 있을지 몰라도 한국에선 딜러들을 통한 수리점에서 하겠구요.
토프레역시 한국에선 레오폴드를 통하고 있습니다.
러버돔은 타이어, 휠등에 비교할 부품이 아닙니다.
스위치와 함께 키압과 키감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죠.
페라리로 치면 엔진에 견주어야할 부품입니다.
페라리에서 엔진을 오픈마켓에 내놓을리 없듯이 모든 업체들이 거의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키매냐의 유저입장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최적화가 간절하지만 토프레를 비롯한 대다수의 판매자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썩 좋지 않은 부분일 뿐입니다.
리얼포스뿐만 아니라 동급의 고가 키보드를 분해해서 자신에게 맞춰쓰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이곳에선 흔한 풍경이지만 30만원짜리 키보드 분해했다가 고장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유저가 대다수일거구요.
저 역시 104예판을 사자마자 균등으로 난도질하고 보강판도색에 A/S못받을 짓을 해서 쓰지만 오픈마켓이 아쉬울뿐,
핵심부품들을 각개로 팔아라는 억지같네요.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핵심기술이 포함된 부품을 각개로 파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물론 있기는 하겠지만서도;;;)
위 이런 이유들때문에 리얼포스의 오픈마켓이 체리스위치만큼 왕성하진 못하지만 그 나름의 유니크함을
유지하는데는 어느정도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모되는 부품이 있다면 그것은 제조사에 공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타이어 같은 제품은 호환제품이기 때문에 별개로 보는 거고요. 또 공급하지 않더라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수리할 수 있어야죠.
페라리 엔진이 고장나면 페라리 버리나요? 아닙니다. 직영이건 뭐건 어디든 가서 고치는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리얼포스는 러버돔에 이상이 있다면 그냥 쓰던지 버려야 됩니다. 사실 보증기한 내에 고장이 나기도 힘든 것이 러버돔 특성아닙니까.
러버돔이라는 것이 참 특수한 케이스라서 어느 제품이던 직접 대입하기는 그렇습니다. 페라리 예는 자동차에 대입한 것입니다. 리얼포스가 프리미엄 키보드이기 때문에 고급차종을 선택한 것이고요. 이를 가지고 뭐라하시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러버돔을 오픈마켓에 내놓는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제 의견을 너무 비약해서 해석하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글에 달린 덧글들을 다 안 읽으셨나보군요.
러버돔 수리 가능하다고 밑에 B-Fron님께서 언급하셨네요.
수리해보시고 안된다, 버린다 하시는건가요?
수리가 분명 삼성처럼 센터가면 1:1 쿨교환같은 방식은 아니겠지요.
계속 언급되지만 페라리도 마찬가지구요.
페라리엔진? 수리 당연 되겠죠. 국내에서 가능할까요? 이태리로 보냅니다.
오픈마켓이 왜 비약이죠? 토프레가 직영샵을 운영하나요? 리얼포스의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레오폴드도 일종의 오픈마켓입니다.
'토프레는 러버돔을 판매해야 한다'를 '러버돔이라는 부품을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로 이해한게 비약이라구요?
리얼포스 고가라는거, 체리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시장에 비해 독점적이라는거
저도 불만이고 아쉽고 한편으론 분하기도 하죠. (왜 분해야하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소비에트님의 글에서는 소비자권리만 일방적으로 내세우는게 과하다 싶네요.
너무 본인 편하신대로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B-fron님의 글을 그리 해석하는 것도 매우 놀랍습니다.
레오폴드는 AS까지 담당하는 정식수입업체입니다. 그러나 행태에 있어서는 말씀하신대로 오픈마켓과 다르지 않습니다. 행태가 오픈마켓인 것과 판매 형태가 오픈마켓인 것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페라리엔진은 러버돔과 같이 심하게 소모되는 부속이 아닙니다. 핵심 부품이라는 것에 너무 꽃히셔서 그걸 억지로 대입하시려니 비약이 되는군요. 말씀드렸듯 페라라는 그냥 상징입니다. 이건 현대차에 대입해도 되는 거에요. 이런 수사를 이해못하신다면 저도 더 이상 설명할 의지가 없습니다.
제가 토프레가 손해를 감수하며 뭘하라 했습니까. 리얼포스님은 리얼포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셔서 조금이라도 적대되는 의견에는 날을 세우고 덤비시는 것 같습니다. 극단의 블랙컨슈머를 상정하고 거기에 맞추셔서 보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리얼포스님 뿐 아니라... 많은 댓글 단 분들에게 말씀드리는데요. 본문은 러버돔 경화에 따른 인식 변화가 주입니다.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말하는 건데... 여기가 업체게시판도 아니고 러버돔 공급 불가만 불을 켜고 달려드니 참 이곳에선 업체에 반하는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죠.
소비자들은 가능한 제품을 오래쓰고 핵심 부품 등을 교체해서 오래 쓰기를 바라고
제조사에서는 A/S 기간안에서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만 무상 A/S 기간이 넘어가면 아예 A/S가 제공되지 않거나
수리 비용이 신제품 가격에 거의 근접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를테면 애플의 무선 키보드는 아예 금속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이 접착제로 접착 되어 있습니다.
분해를 할 수 없다는 뜻이고 만약 무상 A/S 기간이 끝나서 제품이 고장나면 키보드를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로지텍의 고가 마우스나 키보드 마우스 세트도 무상 A/S 기간이 3년으로 타 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다만 무상 A/S 기간이 끝나면 수리 비용은 신 제품 가격에 거의 육박하거나 제품 변경으로 이전 제품의 A/S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어렸을 경우만 하더라도 고쳐서 쓰는 개념이 일반적이었고 TV나 선풍기 같은 경우에는 수십년을 쓰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제 TV도 그렇고 가전이나 컴퓨터 쪽 제품들도 소모품의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키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나마 기계식 제품의 경우에는 표준 부품이 제공되는 관계로 일정 부분의 융통성이 있습니다만
멤브레인, 팬터 그래프의 경우는 무상 A/S 기간 넘어서 고장나면 버리고 사야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리얼포스의 경우 러버돔의 경화는 있을 터이지만 적어도 3~4년간은 버틸 수 있을 정도이고 이 수준이라면 무상 A/S 기간은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일본 본사의 A/S 정책을 알 길은 없습니다만 러버돔 경화로 러버돔 교체가 필요 할 때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수리 비용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 됩니다. 이 단계에서 소비자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혹은 새 제품을 살 것인지 의사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이겠지요.
가능한 핵심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하고 싶고 장시간 제품을 쓰고 싶은 것이 사용자들의 생각입니다만 하드웨어 업체의 워런티라는 것이 보통 제한된 (limited) 보증 서비스라고 항상 꼬리표가 붙는 것을 보면 그 간격은 꽤 차이나 날 것 같군요. ^^:
디테일한 부분들을 제외한다면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짧은 제품의 사용 주기는 현대 사회의 트랜드고 필수 자원이 단 기간안에 고갈되지 않는 한 이 흐름은 계속 유지될 듯 싶습니다.
리얼포스가 한 3만원 정도하면 저도 당연히 마찬가지 생각을 할 겁니다만 가격이 이 열배가 넘는 고가잖아요. 보급형에 비해 현격히 높은 가격의 제품이 내구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제조사는 이를 어떤 식으로던 보완해줘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품 회전주기를 늘리지 않기 위해서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사업적으로도 좋은 발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자체를 키울 생각을 하는 것이 좋죠.
러버돔을 공짜로 풀라는 것이 취지가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얼포스는 아니지만, 정전용량을 몇개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이베이에서 구한)...
구입후 사용을 전혀 하지 않는상태에서 창고에 한 3년 묵혀놨습니다. 지난번에 본가갔을때 두들겨보니... 키캡이 잘 안눌러집니다 ㅡㅡ;
역시 사용을 하지 않고 묵힐 경우 체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설프게 윤활이 덜된 키보드도 눌러보니... 예전보다 훨씬더 뻑뻑해졌습니다.
알스프도 두말할거 없구요.
거의 다 그냥 버려야 할것 같은 ㅡㅡ; ;;
제로쿨님 장터에 버리세요 ㅋㅋㅋ
판매와 수익성을 고려해 봤을때는 러버돔만 따로 판매를 한다는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뜯고 바꾸고 장비를 스스로 커스텀화 하는 능력이 뛰어난 키매니 회원님들에겐 희소식일수도 있지만
극소수를 위해 부품 교체를 할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건 판매자의 입장으로선 선뜻 O.K할 문제는 아니라 판단됩니다.
글쎄요.. 아직도 보관만 하던 HHK Pro1이 나오는걸 보면.. 경화 현상이 보관 방식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조사에서 보장하는 몇천만회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경화되는 기간이 그보다 짧다고 할수만도 없습니다.
러버돔이 소모폼이긴 하나 반드시 따로 판매를 해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키보드 자체도 소모품이니까요.
리얼포스 뜯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스프링과 러버돔 위치 맞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러버돔 갈다가 자칫 키보드를 날려먹을 수도 있습니다. 빈대잡으려 초가삼간 태울 수 있지요.
해피해킹 문자열키를 담당하고 있는 러버돔 두개 중에 한쪽을 교환하는데... 수리비가 5만원 들었습니다 -_-)a
키가 더 많은 리얼포스.. 게다가 전부 다! 를 교환하려면 음.. 가격이(...)
아마 보관 상태가 구리면 그럴수도 있을듯 하네요.
제 경험상 해피프로2 초반에 생산된 넘이랑 최근 생산된 넘이랑 비교한적이 있는데(둘다 실사용 없는 제품)
키감 똑같은데요..사람 손으론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정도...
한 5-6년 정도는 안쓴다고 사람이 느낄정도의 경화되고 그런건 없는듯..보관 상태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해피2초기 생산된 넘의 하우징은 신제품과 차이가 없을정도의 보관이었습니다. 전혀 익지 않은..
한 10년 그리 나두면 모르겠지만요; 이건 뭐 경험이 없으니
아에 새물건 아니면 일반적으로 사용한 물건을 구입해야겠네요
아끼면 X 되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