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영화 접속을 봤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 랜선 보급이 활발할 때라서 모뎀은 별로 안 써봤습니다.
유니텔이나 나우누리를 거의 마지막에 새벽에 가끔 접속햇던 기억이 나는군요.
전도연이 쓰는 구형 컴퓨터가 참 정감이 가더라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씨알티 모니터도 간만에 보니까 반갑더군요.
방금 영화 접속을 쭉 보고..느낀 점을 말씀 드리자면...
전 감정이 메마른 인간 또는 무감정인간 일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ㅠㅠ
영화 초반부에 보면 전도연과 한석규가 각자 혼자서 영화를 보고 나옵니다.
보통 일반 사람이면
-쟤네들은 극장에 혼자가네? 에잉~극장은 여친이랑 가야지! 바보들아~ -
라고 말하시겠지요.....그런데 전 영화 중후반부에 주인공 둘이서 통신으로 이야기 하면서 극장에 혼자 가기 참 그랬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그걸 깨닫고는 완전 놀래서.;;
(요즘 말로 레알 깜놀이라고 하죠)
아.....원래 극장에 혼자가면 살짝 안습거였지.....하면서 말이죠.
혼자서 몇번 극장 갔는데 워낙 무신경 해서 그런걸 못 느꼈네요..-_-;
(아마 영화를 찍은 감독님은 그 장면에서 쓸쓸한 두 남녀를 연출 할려고 했나본데 그 장면이 저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연출 ;;; )
결론은 남들 다 본 접속, 이제야 봤습니다. 재미있네요.
아직 안보신 분들도 한번 보심을 추천합니다.
ps: 전도연이 중간에 컴퓨터를 끄는 장면이 있는데 본체 부팅 버튼을 눌러서 끄더군요. 놀라서 아니 저렇게 끄면 컴퓨터에 무리 갈텐데?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윈도 95시절에는 종료 후에 본체의 버튼를 눌러서 껐지요...-_-;
키보드는 그냥 마냥 저냥 좋은 것
접속OST가 막 귓가에 맴도네요. ^^ 영화에서 나오는 키보드 칠때 소리와 마우스 클릭할때 소리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실제랑은 살짝 다른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참 좋더라구요 ^^ 그 소리가 좋아서 마이크키고 헤드셋끼고 타건하는 소리가 헤드셋에 들리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생각해보면 90년대에 제 스타일에 맞는 감성적인 영화들이 많이 나온거 같아요. 그에 비해 요즘은 그때의 감성이 묻어나오는 영화가 없는거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그때의 영화촬영 기기들의 차이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접속,편지,약속,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옆동물원 등등...덕분에 좋은 추억 회상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