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올 2월에 키보드 세계에 입문(?)한 키보드매니아 신입입니다.
주위 동료들 (개발자들... 저는 개발자 아닙니다.)의 영향을 받아... 몇 가지 키보드를 추천 받고...
2~3일정도 조사한 후, Realforce R2TSA(회사)와 High-Pro(집)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매니아에 가입한 후... 이 글 저 글... 읽다 보니...
키캡 만드는 방법과 IBM Model M 키보드에 관심이 쏠렸어요.
먼저, 쉬운... IBM Model M 구입을 ebay를 통해 시도했습니다.
지난 주초에 배송되어 왔는데...
어제(금요일) 퇴근 하고... 여유있는 맘으로 박스를 개봉하니...
키보드 몰골이 사진보다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 상단 케이스를 열어보니... '뜨억~' 정체 모를 털들이 키보드 전반에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밤 늦도록 약 3시간 정도 대청소를 하고....아침에 조립을 하고 나니... '와우~' 새 제품 같더라고요.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와이프의 눈초리에... 뒤통수가 따끔따끔 거립니다. ㅋ
하지만 맘은 뿌듯...
오늘 몇 시간 사용해보니....
소리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손가락 피로도가... 생각보다 심한 듯 합니다.
바로 방출... 결심했습니다.
모델M은 어차피 상태가 좋아도 회사에선 쓰기 힘드니.. 공부하신 셈 치시면 될것 같아요
상태가 아주 좋아졌을테니 웃돈도 가능하지 않을지
환경이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방출하지 말고 소장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모델 M은 오늘날 키보드의 조상 뻘 되는 키보드입니다. 현대 키보드의 104키 배열은 모델 M에서 비롯된 바 있죠. 키보드 역사에서도 중요한 한 획을 그은 물건인 만큼, 소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공부가 됩니다.
거기다가 깔끔하게 청소하셨다면 앞으로 수십 년은 끄떡없을 물건입니다. 만듦새 자체가 탄탄해서 어지간해선 고장나지도 않습니다.
물론 키감은 좀 낯설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델 M도 오랫동안 두고두고 써야 조금씩 진가를 발휘하는 키보드입니다. 자리에 없으면 어느샌가 생각나는 게 모델 M입니다.
3시간 동안 들이신 정성이 결코 아깝지 않은 키보드입니다. 가능하다면 소장하시길 바랍니다.
버클링 키보드의 단점이 높은 반발력에서오는 손가락의 피로죠. 생각보다 많은 힘으로 눌러야해서
저압의 기계식 축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자주 사용해서 손을
적응시키는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