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회원님이 올리신 글에서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셨는데..그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하고 서로를 위로하시는걸 보면서 역시 이곳은 아직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인것 같습니다.

오후에 먼저 일찍 퇴근하고 오토살롱 갔다 왔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본능적으로 군중들 틈에서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무아지경에 이르렀었죠.^^;  
그동안 레이싱걸 있는 곳엔 늘 여친님과 함께 갔었길래 난 여타 다른 남자들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한번도 사진을 찍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혼자 가게되어 야성의 본능에 충실했습니다.

할수 있는거 볼수 있는거 다 보고 오랫만에 간 코엑스라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돌아오는 길엔 서점에 들러 요리책도 한권 샀습니다.
학교란 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어머니께서 밥하는거 설겆이하는걸 강제로 시키신 교육덕분에 잘 안하지만  한번 하면 어느정도는 밥,반찬정도 할정도는 되거든요..개인적으로 참 잘한다고 하는건 황태구이와 닭도리탕 정도입니다..
지금 자취하는데 있어 어머님의 교육이 참 많은 도움이 되네요.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엔 장을 보고 왔습니다. 오랫만에 저 같은 놈 만나 10년 가까이 고생만 하는 여친을 위해 솜씨 한번 발휘해볼랍니다. 오늘의 메뉴는 갈비찜과 만두전골입니다. ^^v

왜 이런 글을 쓰냐면....
위에서 언급한 '삶'에 대한 저의 단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누구나가 태어나는 순간 하나의 삶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는 그날까지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지요.
머리가 굵어지고 어느정도 자아가 확립이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짚어보는 계기가 있을것입니다.
그 대상이나 목적, 환경이 어떤것이든 간에 본인한테는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고 사소한 것일수도 심각할수도 있는 문제가 될겁니다.

저역시 참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순간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답을 내기 어려운 문제인것 같네요..

처음 서울 올라올때 이런 저런 사연 때문에 입고 있던 옷한벌과 친구들한테 빌린 현금 30만원만을 수중에 들고 야반도주하듯이 올라온게 4년전인데..그때는 참 삶이 비관적이었죠.
많은 사람들을 원망도 해보고 그런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생각뿐이었으니깐요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고 나름대로 4년을 열심히 살아오다보니 지금은 예전관 비교해보면 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직장생활하면서 자취방도 마련하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아버님 차도 사드리고 이제는 수십만원하는 키보드를 가지고 잘난척 하면서 이런글도 쓰고....

행복한 삶이란 ...참 작은건간 봅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짧게나마 느낀건데 작은 일상에서 스스로 노력해서 큰행복을 찾는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유년시절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듯이 말입니다.
그때 우리는 얼마나 해맑게 이마에 구슬땀이 송긋하게 맺히도록 보물을 찾기위해 노력을 했는지 기억나시나요?

남들처럼 오랫만에 주말이라고 일찍 퇴근해서 가고 싶은곳에 가서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다 내가 자신있게 할수 있는거 그 사람이 행복을 느끼면서 좋아하는..제가 해주는 식사 한끼를 위해 서점에 들러 요리책을 사는거..그리고 또 그것을 위해 시장가서 장을보는거 ...

오늘 저의 작은 하루에서 찾아낸 보물이었습니다.

저도 거의 쉬는 날없이 일해야만 하는 직장도 그만두고 싶고 짜증나는 일도 많고 신경써야 할일도 많은 팔자라...
어떨땐 숨쉬는 것조차 귀찮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찾아야 할...숨겨진 보물이 많길래 주저 않을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오늘 키매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씁씁한 일이 있어 마음이 심란하기도 해서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문제가 되면 자삭하겠습니다.

언짢은 기분 보물찾으러 가면서 칼과 도마에 묻혀 개수대에 흘러 보내버려야 겠습니다..
여친님 전화 왔네요 퇴근하고 들린다고...빨리 저녁해야 겠네요...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