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35 삼성전기 검정색을 사용중입니다.

사용기간이 늘어나면서,
슬슬 투정이 생기더군요.


'뭐야. 이거! 좀 더 쫀득 쫀득 해야지.
이것도 키보드야? 제발 어느 키 하나만 고장나라. 갖다 버리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이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대학 도서관에 매일 나가게 되었는데,
그곳 전산실에 있는 키보드들의 키감이 너무 엉망였던 거죠.

누르지도 않았고,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파르르 떨리는 키보드.
멤브레인인데, 키 누를때마다 젓가락 맞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키보드.

손가락 대기도 싫더군요.


도서관 다니던 어느날,

아이오 매니아 사이트에서

apple G5 키보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글을 봤어요.

그 키보드 사진을 보고
'뽀얀색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애플 상표에..이 정도면 키감도 훌륭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키보드를 사려고 하던 찰나에
혹시나 해서
키보드 매니아에 들러 이 apple g5 키보드를 먼저 사용해본 분이 쓰신 글을 찾아 읽어봤지요.

키감이 엉망이라는 내용였습니다.

바로 구입을 포기했어요.


삼성전기 DT-35,
앞으로 구박하지 말고 잘 데리고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