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쯤 해변승마가서 카메라를 갯벌 중간쯤에 놓아둔 채, 신나게 말을 타고오니
어느새 바닷물이 차오르고, 카메라는 물에 빠져 보이지도 않았던 기억이납니다.
발로 모래를 뒤져서 겨우 찾았는데, 당연히 바디, 렌즈 모두 버렸지요.
학교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중고를 산 것이어서, 찍은 필름 말고는 그다지 애통한 것도 아니었는데..

오늘 20D를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느낀점은 손에서 겉도는 장난감...
어렸을 때 쥐어주던 속이 텅빈 가짜 카메라 같은....
새삼 그때 그 F-1이 그리워집니다. 사용은 거의 안했지만 가져봤던 A-1이나 니콘F3에 비하면
이놈에는 도데체 정이 가질 않네요. 모든 분들이 같은 것을 느끼시겠지요?

한 7~80만원선에 연구비로 망원렌즈와 플래쉬, 가방를 사주시겠다는데,
내일 남대문에 나가봐야겠습니다. 카메라 고민과 이야기는 오늘까지만 하면 될 듯...
내일부턴 출국전까지 시간나는대로 계속 찍어서 손에 익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