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며칠 전에 구입한 FILCO 86E 두대 중 한대의 판스프링을 들어내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86E 백축스위치 클릭의 끊기는 느낌이 강해서 손가락 끝마디가 조금 아려서요.
클릭음도 시끄럽고, 부드럽게 안눌리는 클릭의 끊김때문에 오타도 꽤 나구요...

결과는... ㅡ,.ㅡ;;
너무 밋밋하다... 입니다.
너무 걸리는 느낌이 없으니 타이핑 맛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오랜지축 윤활하면 보강체리갈축 80% 라는 사용기를 봤는데 아무래도 그쪽으로 개조를 진행해야 할 듯 하네요 ^^;
체리 갈축. 손에 무리 없고 스위치 부드럽고 ^-^b
키캡이 얇아서 그런지 소리도 너무 경박스러워요;;;
오리지날(판스프링 제거 전)은 그래도 괜찮은 느낌이었는데...
그리고 기존 알프스 스위치하고 구조가 다르더군요.
기존에는 접점부위가 플라스틱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되어있는데 이녀석은 딸랑 접점부 쇠조각 2개네요.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여드리면 좋겠는데 동생이 취직하면서 가져가는 바람에 카메라가 없습니다... 기존 알프스 스위치 구조는 사진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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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은 김에 하우징 분리해서 기판을 봤습니다.
헠... ㅡ,.ㅡ;;;
처음 딱 보고는 중고품인줄 알았습니다. 헐... 황당...

일단 PCB 기판은 깔끔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각 스위치 위치마다 그 스위치에 해당하는 키값(a,b,c,...,1,2,3,...,F1,F2,F3,....)이 인쇄되어있어서 스위치 교환/개조 등을 할 때는 편할 것 같습니다.
컨트롤러는 기판과 일체형인데 컨트롤러칲은 원가절감을 위해 일반적인 반도체패키지가 아니고 PCB로 되어있습니다.
스위치들은 깔끔하게 납땜되어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될게 없네요.

문제는 바로 최종 마무리 조립상태!
기판 중앙에 진짜 거짓말 안보테고 엄지손톱만한 납덩어리가 떡하니... 새알인줄 알았습니다.
쇼트 안된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인접 스위치와 거의 닿을 정도였습니다.
컨트롤러칲 PCB는 완전 초보납땜기사가 납땜을 한건지 아님 불량난 제품을 재조립해서 내보낸건지...
땜납들이 덩어리져 있고 뽀너스인지 뭔지 주변은 완전 까맣게 탄 솔더페이스트로 떡져있고...
제품 조립하고나서 육안으로 최종검사도 안하나봅니다.
분명 공정중에 육안검사 있을텐데...
이렇게 제품으로 내놓다니...
저야 어차피 스위치개조를 위해 다 뜯어낼거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새제품을 이런식으로...
FILCO...
86E 뜯어보고 다시보게 됐습니다.
OEM인지 자체생산인지는 몰라도 품질관리가 이런식이면 곤란하다는;;;
일부제품만 그런지 어쩐지... 제가 운이 없어서 그 일부에 들어간건지... 아무리 일부래도...
('Made in Taiwan.' 대만도 마데인건가...)
제품 품질관리를 좀 더 신경써서 하라고 하고싶네요!!!

언짢은 마음이었지만 대충 인두기로 정리했습니다.
그랬는지 어쨌는지 흡입기 쓰다 기판쪽 컨트롤러칲 납땜 동박부 하나떨궈먹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컨트롤러칲과 연결이 없는 동박이었습니다.
천만 다행... ㅡ,.ㅡ;; 에효...

... 다른 하나 마저 뜯어봤는데 그건 괜찮네요. 아무래도 컨트롤러칲을 PCB로 제작하다보니 그걸 기판에 심으면서 손으로 납땜하다 생기는 문제같습니다. 품질관리에 보다 신경써주기를... ...

개조는 천천히 진행하려 했는데 오늘 하우징 열어보고 괜히 열받아서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