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입사하고 나서부터 줄곧 와이프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올해는 프로젝트 일정도 너무 많고 바쁘고 몸이 무거워진 아내때문에 내년에 가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저희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올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ㅠㅠ

무슨 말씀인고 하니...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주간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 됩니다.

안그래도 남편을 직장에 노예로 빼앗기고 무거워진 몸 돌보기도 힘든데...
매일 12시퇴근을 밥먹듯하고 3-4시도 빈번한 상황에서
가끔씩 투정만 할 뿐 남편 걱정을 먼저 하는 아내를 두고 가려니...
요 며칠간은 볼때마다 미안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출장가기전 업무 인수자료 만들고 간다며 출근해 있습니다.
이런 빌어먹을...ㅡㅡ+;
진짜 빵쩜짜리 남편에 예비아빠 입니다. ㅡㅡ;

대부분의 유부남들께서 가지고 계신 고충인데 유별나다 하실 지 모르겠지만...
다른 여느때보다 더 미안하고 그냥 찡합니다.

내년에는 시간을 쪼개어 사내 논문공모에 입상해 꼬옥 아내를 데려가야겠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비상지갑을 털어서라도 꼬옥 데리고 가겠다 다짐합니다.

속상함을 달래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올 때,
곧 세상 구경을 하게될 우리 예쁜 공주님 선물을 꼭 사와야 겠습니다.
아내가 꺄~~~악 너무 예쁘다 할 만할 걸로요... 잘 고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성공하길 빌어주세요~~~

그럼 무탈히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