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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주문했었는데

드디어 엇그제 수령했습니다.

2020년 쯤에 한 개를 더 주문했어서 총 2대를 같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Model F 키보드를 좋아했기에 그럭저럭 만족은 합니다.

다만, 필자처럼 Model F가 자신이 좋아하는 키보드 스타일 5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굳이 이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 제품의 소스였던 옛날 오리지널 제품이라면 골동품이라서 제품의 성능의 장단점과는 무관하게

매우 소유욕을 자극하겠지만

이 제품은 복제품에 불과할 뿐 그런 가치는 없기 때문에 성능이 중요할 겁니다.


외관만 따진다면 충분이 잘 만들었습니다. 거의 99% 잘 만들었습니다.

키캡의 느낌도 좋고 (새 거라 그런지 손끝에 닿는 느낌이 오리지널은 약간 매끄러운 편인데 반하여, 

이 제품은 살짝 부스스한(보드득한) 느낌이 좋습니다.)


커버는 겉보기와 달리 엄청 무겁습니다. 정말 무쇠 덩어리 같고 한손으로 오래 들고 있으면 알통이 생길 수 있으니

여성들은 주의해야할 겁니다. (여성이 이 키보드를 살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묵직한 느낌의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제격일 겁니다.


매우 중요한 '스프링'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오리지널 Model F XT는 살짝 부드러운 편이고, AT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인데

(참고로 이곳 어디에도 관련 글이 없는데 Model F 122 key 의 경우에 일부 제품의 스프링이 가장 부드러운 것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Model F XT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이번에 복제한 New Model F 키보드의 경우에 스프링은 매우 부드러운 편입니다.

어쩌면 현시대 젊은 사람들의 시장욕구를 반영해서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Model F XT보다 더 많이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쫄깃쫄깃한 느낌은 미미한 편입니다.

부드러우니까 어쩔 수 없는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했다면 대박일텐데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Model F 특유의 "챙! 챙!" 하는 소음도 다소 약한 편입니다. (없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Model F 122 중에 가장 부드러웠던 스프링은 쫄깃한 맛(텐션이 있다는 뜻)도 있고 챙챙 소리도 좋았기에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Model F 키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Model F 키보드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제품을 구입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튜닝을 좀 해야 하는 제품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사용해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좀더 좋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키보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Model F는 Model M과 달리 조금만 노력하면 다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Model M처럼 매우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쉽다는 얘기도 아니지만...

또한, IBM Beamspring에 있었던 솔레노이드(solenoid)를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대략 10만원 이상 소비됨)

(아주 작은 IC 보드와 솔레노이드를 구입해서 납땜 필요 없고 전선을 연결만 해주면 됩니다. 물론, 솔레노이드를

케이스 내부에 나사로 고정해야 합니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판매자의 웹사이트 또는 해외 키보드 관련 커뮤니티에서 검색하면 정보가 많이 있는 편입니다.


(이 제품에서 유일하게 옥의 티가 하나 있는데 제품의 설계에서의 결함입니다.

원래 옛날 Model F의 스페이스바는 Model M의 것과 외관은 똑같지만 철사의 굵기가 다릅니다.

(이 경우에 122를 말하며, Model F XT, AT는 전혀 다른 스페이스바 시스템)

복제품의 경우에 철사를 튼튼하게 Model M처럼 굵게 만들었는데

'키(마침표, period)'를 누를 때 스페이스바의 굵은 철사에 아주 살짝 부딛쳐서 약간 다른 키 소음이 발생합니다.

키는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고 스페이스바는 미세하게 흔들리지만 마침표 키는 정상적으로 잘 입력됩니다.

단지 '키(마침표)'를 누를 때 다른 키들과는 다른 소리가 나는데 그 이유가 스페이스바의 굵은 철사에 부딛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 이것을 예전 오리지널 제품처럼 얇은 스프링으로 교체한 사람도 있고

판매자는 쇼핑몰에 이 동영상을 링크해 놓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 복제품이 정식적인 업체에서 제조해서 판매되었다면 이것은 클레임 감이고 

업체는 수정해서 또는 수정된 스페이스바와 철사를 재배송했어야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복제품의 판매자는 그냥 소규모 개인 사업자라서... TT; )

그래도 그냥 써도 당장은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행이 일반 문자 키가 아니라 마침표 키니까 조금

다른 키소리가 나도 특징이 있어서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TT;



추가로,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추가 옵션 키트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적으로, 외관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만 성능 면에서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구입을 결정했던 원래 목적 중에 Model F XT의 스프링을 이식해보자는 생각도 있었기에,

커스터마이징과 솔레노이드를 장착해볼 수도 있기에, 

그럭저럭 기분 좋게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추가 내용 2021년 5월 11일

위에 글에서 '마침표 키'가 '스페이스바'의 철사와 부딛쳐서 다른 키와 다른 소리가 난다고 했는데

제가 구입했던 2개 제품 중에 1개만 확실히 그렇습니다.

다른 1대의 '마침표 키'는 '스페이스바'를 아주 미세하게 건드려서인지 키보드 클릭음의 변형은 없습니다.

아마도 모든 제품이 아니라 일부 제품(뽑기 운)에 한하여 이런 클레임감이 있고

판매자도 알고 있어서 2개 이상 주문한 사람한테는 1대는 정상적인 것, 1대는 잡음이 나는 것으로 발송한 것 같습니다.

요즘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키 소리가 안 좋은 일부 문자 키들에는 'floss(치실) 모드'를 해서 잡음 소리를 어느 정도 줄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IBM Model F keyboard floss mode가 뭔지는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에 사진의 것과 다른 한 대는 커버 색깔이 인더스트리얼 색상 (dark grey)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둘 다 외관은 좋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겁니다. 베젤은 옛날 것처럼 큰 것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베젤이 현시대 대다수의 키보드처럼

작은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