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빈티지 IBM Model F 팬이라서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알프스 키들에 대해서는

글로만 읽고,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했을 뿐 실제로 스위치를 쳐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구입해서 처음으로 알프스 청축을 타건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엄청나게 좋다'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확실히 좋긴 좋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다'라고 느껴지더군요.



키가 눌러지는 느낌이 마치 IBM Model F 스러우면서 매우 약한 강도의 스프링보다 좀더 약한 느낌이었고

(리얼포스로 치면 30g와 45g 의 중간 정도 타건 압력?)

(참고로 Model F 도 여러 것을 사용하다 보면 30g~50g 처럼 여러 압력 스프링으로 제조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다만, 모델이나 라벨로는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지요.)



특히 좋았던 것은 타건음인데 '찰랑' 거리는 소리에 '서어걱'거리는 소리가 합쳐진 것 같은 소리가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슈우욱' 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서어걱' 거리는 소리가 왜 좋은가 생각해봤더니,

무의식적으로 조용한 장소에서 연필로 (또는 연필처럼 생긴 숯으로) 굵은 도화지 같은 종이에

필기 할 때 (또는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소음을 상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Model F와 알프스 블루 키보드를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메인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해본 알프스 청축은 NEC 키보드인데

특별히 NEC 청축은 Acer KB-101A 와 99% 동일하고 단지 키캡의 글자 색깔이 NEC는 은은하게 흐리게 써 놓았는데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고(키보드 세계에서 수묵화 분위기)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모든 것의 고급스러운 형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로, 혹시 Leading Edge DC-2214 키보드를 저에게 판매해주실 수 있는 분은 쪽지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가 구입해서 현재 메인으로 사용 중인 NEC 청축입니다. 사진은 판매자가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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