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에서 쓰던 리얼포스 R2를 집에서 쓰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손이 가던 중 컵을 툭.. 물이 쏴..
얼른 연결된 USB 뽑고 뒤집고 탈탈 털었는데 물이 한가득..
이후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1.08.20 21:07:54 (*.184.29.83)
총 4시간동안 분해/재조립 작업을 했습니다. 결론은 잘 됩니다.
예전에 지식이 전무했던 시절에 맥북 키보드의 키캡이 노랗게 변해가는게 보기 싫어서 청소한다고 분해했을 때,
노트북과의 연결부분이 다 깨져 타이핑할 때마다 슬펐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 R2를 분해를 도전 한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침수상태로 두고 못쓰는 것보다 빨리 분해해서 닦아내는게 좋겠다 싶어 급하게 진행했습니다.
어디를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기에 상처도 나고.. 찍힘도 생기고.. 키캡도 날라다니고.. 물도 스프라이트 광고처럼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블로그며 유튜브며 키보드매니아 게시판이며 다 뒤져가며 분해가 진행될 때,
침수가 생각보다 거의 안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겨 찬찬히 키보드를 둘러보니..
잊고 있었던 '만듦새가 썩 좋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스프링에 묻어있는 이물이며.. 거친 마감처리며..
그래도 좋습니다. 도각도각 소리며 부드럽게 눌리는 키감이며 만족하고 쓰고 있으니깐요.
다음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살펴보며 보수아닌 보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다시는 물컵을 옆에 두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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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분해해서 잘 말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