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금 늦게 퇴근해서 저녁 먹고 아들넘 재우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잠도 안자서 씨름하다 겨우 재우고 나와서 게시판을 봤는데 그새 폭풍이 지나갔네요.
게시판 글 보다 속상한 맘에 적어봅니다.
저 케이맥 프로젝트 멤버였고 베타 테스터 였습니다.
케이맥 개발 하면서 전 딱히 능력이 없어서 베타 테스트 하는게 다 였습니다.
하지만 베타 테스트하면서 뭘 거저 받은적은 없습니다.
베타 기판/보강판 다 돈주고 샀습니다.
테스트용 아크릴 하우징 돈주고 샀습니다.
아크릴하우징에 지금 쓰는 서스 하판도 돈주고 샀습니다.
케미니, 케패드 개발하면서 역시 할줄 아는거 없어 베타 테스터도 못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면 다른 팀원들 한테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케패드 기판 돈냈는데 전 아직 기판 받지도 못했습니다.
케트롤 개발비 마련한다고 돈 냈는데 아직 케트롤 못 만져 봤습니다.
케이맥 하우징 샘플 저 금액 다 지불하고 샀습니다.
처음 가공 샘플이여서 색상차 있어서 케이맥 가공업체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모횐님 친구분게 부탁해서 다른곳에 아노 다시 쳤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들으셨길래 케이맥 프로젝트 팀들이 무상으로 받았다느니 그건 이윤이 아니냐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겁니까?
그리고 그 베타 테스트 기판이나 아크릴 하우징 같은건 절대 장터에 내놓지 않는다는 조항도 걸려 있습니다.
공제시 구매한건 팔수라도 있지 그건 그냥 제가 쌓아 놓고 쓰고 있습니다.
그 돈만 다 합해도 케이맥 몇대는 나올거 같습니다.
개발하면서 절대 팔지 않는 다는 조건을 달고 베타 부품들 사면서 좀 섭섭하기도 했지만 믿고 따랐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얘기 나올까봐 처음부터 아예 못 박아 놓고 진행했었나 봅니다.
어제 밤에는 그냥 괜히 울컥해서 글 올렸는데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참 부끄러운 글이네요.
마흔이 코 앞인데... 저는 언제 철이 들런지...
죄송합니다. ㅜㅜ
"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
제가 제대로 잘못 알고있었군요.. 정확하지 않은 제 생각 때문에 베타테스터 분들과 개발진을 욕되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낭만곰팅님 외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는 케이맥이네요...
알면 알수록 정말 그냥 22/28점짜리 단순한 알루커스텀 키보드가 아닌...
많은 노력과 희생과 열정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당.....
케이맥외에도 많은 커스텀키보드나 공제작품들도 그렇겠지요.....
관심사가 같은 분들이 모인 동호회이지만,
진지한 고민과 노력, 그리고 엄청난 희생으로 바탕으로 공제품들이 탄생되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제품의 완성도 뿐만아니라 그 속에 담긴 철학과 팀원들의 희생을 감안하면 케이맥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제자 혹은 관련 팀원들의 노력과 열정을 서로 존중해 주고 그 가치를 높이 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열정이 없다면 이런 일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많이들 고생하셨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좀 씁쓸하시겠습니다.
하지만 기분 푸세요. 이렇게 글을 올리시고 올리신 글을 보니 막연하게 고생했다고 생각만 했던 게 조금이라도 와닿는 듯 합니다.
섭섭한마음에 하시는말슴이신데 우리 따뜾하게 감싸줘봐요~~~~~
토닥토닥~~~~~~~^^
제술한잔 바드시와요~~~
커~~~~ 술맛조오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