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최근 3벌식에 관심이 생겨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알아만 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안마태 방식이라는 것도 존재하기에 신기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성공회신부를 하고 있는 안마태라는 분이 만든 자판이라고 하네요.(아시다시피 세벌식을 만든분은 안과의사 공병우박사지요. 자판배열 설계자들의 직업이 참 다양하고 특이한것 같습니다...)

아직 한글입력방식에 대한 개념이 별로없기에 안마태방식이라는 것이 몇벌식인지, 그런것은 잘 모르겠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설명을 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이더군요.

"한글 소리 글판의 특징은 피아노 화음을 누를 때처럼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눌러서 입력하는 방법이다"

혹시 뭔가 연상되는게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후지쓰가 제창한 일본어 입력방식인 親指シフト(엄지변환)의 광고문구와도 동일합니다. 홍보문구뿐만 아니라 둘 다 그동안 놀고있던 "엄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도 있더군요.

안마태방식에서 가장 신기하게 보이는 점은 레이아웃에 ㅌ 이나 ㅊ 같은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ㅌ의 입력은 ㄷ과 ㅎ을 동시입력, ㅊ의 입력은 ㅈ과 ㅎ의 동시입력... 이런식인것 같습니다.

세벌식이 마이너입력의 대명사였다고 생각했는데 더 마이너한 방법이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홈페이지 http://ai.kaist.ac.kr/ahnmatae/ 에서는 운송료만으로 안마태키보드도 무료로 보내주는것 같더군요.

일본의 경우는 후지쓰에서 親指シフト를 밀고있으므로 親指シフト가 적용된 워드프로세서인 오아시스가 있고 親指シフト용 키보드와, 이 방식의 자판배열을 따르는 노트북도 판매하고 있더군요. 그뿐 아니라 모질라와 비슷하게 NICOLA(NIhongo nyuryoku COnsortium layout 일본어입력 콘소시움 레이아웃)라는 독립재단을 만들어 보급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니콜라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일본IBM과 (후지쓰와 마쓰시타의 합작벤쳐인)PFU를 비롯 소니, 후지쓰등을 포함한 14개 사로 철저히 무시받는 국내의 마이너입력방식과는 매우 대조적인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1980년 후지쓰가 엄지변환을 제안한 이후로 24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보급율은 미미합니다) http://nicola.sunicom.co.jp/

세벌식과 두벌식, 로마자입력과 엄지변환, 쿼티와 드보락... 어느나라건 좋다는건 따로 있는데 점유율은 꼭 입력의 편의성을 따라가지는 않는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