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사기꾼 사건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군요. 아크 엔젤님 수고 많으셔요.


어제는 샤갈 그림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엘 갔다왔습니다.

유명한 사람의 그림 아마도 생전 처음 보았던 것 같습니다.

휴일이어서 그랬나, 며칠 뒤면 끝난대서 그랬나, 관람객들 정말 많더군요. 무슨 그림을 줄지어서 구경하다니... 우리 배달 겨레는 차례도 잘 지키는 예의민족이었더군요.

그런데...

샤갈 그림에 두드러진 특징이 있더구만요.

말 혹은 양이나 염소 아이콘,

물고기 아이콘,

장미꽃다발 혹은 들장미 다발,

흰 드레스 혹은 붉은 드레스의 신부(여인).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라는 그림을 보았을 때는 충격과 찬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붉은 옷의 성모...

사실 그녀가 성모가 아니고 신성한 신부인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제가 얼마 전에 요즘 뜬다는 <다 빈치 코드>라는 소설을 읽었거든요. 곁들여서 어느 여성 신학자가 쓴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라는 책도 보았는데요.

그 두 책에서 다룬 주제와 내용 분석에 샤갈의 그림들이 하나 같이 딱 들어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흰말 혹은 양, 염소는 신성한 신랑 혹은 제물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희생양 그러죠? 신의 희생양이 그리스도죠.)

물고기 도상 역시 그리스도 예수를 상징합니다. (초대교회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데 물고기 상징을 사용한 이후로 가톨릭에서는 지금도 사용합니다.)

이러한 아이콘들과 함께 나오는 흰옷 혹은 붉은 옷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신성한 신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성한 신부, 신성한 여성 -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죠.

붉은 장미 혹은 들장미도 역시 그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상징한다는 거구요.

댄 브라운이나 마가렛 스타버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리스도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마르크 샤갈, 그 역시도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었나, 그랜드가 아니면 적어도 그냥 마스터이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마음에 와 닿는 정말 좋은 그림 몇 점 있더군요.

돈 좀 있었으면 카피본이라도 한 점 사 오는 건데.... 소장하고 있는 키보드 몇 점 처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