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웃으면서 농담삼아 잘못 자르면 형님이 물어내요 했더니
분위기 썰렁해지더군요.

아시잖아요. 요즘 처자가 밥 굶고 있어서 저녁에 쌀 팔아들고 가는 세상도
아닌데 어떤 미친놈이 별 해괴한 빨래판처럼 생긴 물건을 두어개 들고와서
썰어 달라는데 뭉칫돈 버는 것도 아니면서 하던 작업 중단하고 물어내기까지
하면서 썰어 주겠습니까.
  썰어 주는 곳 찾기도 쉽지 않지만 썰어 준다고 해도 안면이 있는 사람,
컴퓨터(키보드) 잘 아는 사람, 프라모델에 일가견이 있는사람, 혹은 종사자가
아니면 왜 멀쩡한 빨래판을 썰어야 하고 어떻게 썰어야 하고... 설명을
해줘봐야 제대로 전달도 안되겠지만 이해 시켜야 합니다.
  개념없이 작업하는 것하고 개념있어 하는 것과는 결과물에서 차이가
납니다. 저는 다행히 운이 좋아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지간히 바쁘지 않으면 해줍니다.

  제가 많이 남긴다고, 장사 한다고 생각 하시는 고수분들로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끔하게 호통쳐서 경고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입니다.
  솜털도 안 벗은 신입이 건방지게 마제 1대에 이십만원 가까이 받는다고
심기가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많이 남겨 먹는다고 그러는지 왔다갔다 눈에
띄는 것이 불편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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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도 없고 제가 써놓고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대략작인
마제세이버 제작 과정과 비용입니다.
  걍 재미삼아 훓어 보시기 바랍니다.
마제는 하우징 표면이 무광이라 만지면 만질수록 번들거려 흉해집니다.
손이 덜가게 최대한 빨리, 한 번에 끝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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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작업중에 손상을 방비하기 위하여 FILCO 홀로그램 상표를 테이프로 잘 붙입니다.  
하우징을 열어 기판과 케이블을 분리하고 나사등을 잘 챙겨 놓습니다
  자르기 전에 신중해야 합니다. 먼저 정확히 칫수를 재어야겠지요.
자신이 없으면 딱 맞게 써느니 좀 크게 썰어 갈아 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크면 갈아 내는 동안에 각이 안 맞거나 한쪽이 더 갈리거나
하여 붙였을 때 휘거나 상하 하우징이 안 맞거나 합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잘라도 너무 넉넉하게 잘라도 안됩니다. 사포 위에서 5번
이상 왕복하면 결과물이 안좋아 집니다. 주의 하실 점은 거친 사포면에서 하우징이
아주 잘 갈립니다. 절대 조급히 힘을 주어 갈지 마세요. 그냥 사포 위에 올리고
왔다 갔다 한다는 기분으로 하세요. 큰 경우 잘라내면 되지만 작을 대는 후회해야
소용 없습니다. 좀 더 갈아내고 조각을 이어 붙이면 되지만 그때는 색동저고리가
되어 버립니다. 가는 중간에 정확한지 자주 갖다 대봅니다.

  사포는 바닥에 놓고 하지 말고 표면이 반듯하고 매끄러운 각목이나 판자 조각에  
사포를 잘라 순간접착제로 붙입니다. 이렇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줄(야스리) 대신
써도 되고 뭐든 갈아 낼 때 표면이 반듯하게 잘 갈립니다.
두고두고 유용히 쓸 수 있는 연장이 됩니다.

ㄱ.상판 하우징은 맨 오른쪽 3mm정도를 잘라 한쪽에 잘 모셔 둡니다.
다음 오른쪽방향키 우측 부분, 페이지 업다운 옆을 자르는데 바깥쪽으로 1.5mm
정도 자릅니다. 제가 올린  사진을 찾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처음에 잘라낸 맨 오른쪽 면을 갖다 대어 봅니다.

  세이버 모양새가 나왔지요? 합친 두께가 키보드 왼쪽 세로면 두께와 같을수록
잘 자른 것 입니다. 잘 다듬습니다. 매끄럽게 갈 필요는 없습니다. 거진 절단면의
거스러미 정도만 떼어 낸다는 기분으로 갈아 냅니다.

  손은 기계톱에 비해 정확하지 않습니다. 손을 오래 댈수록 틀어집니다.
그래서 칫수계산에 중요합니다. 톱날 두께, 톱질로 잘려질 면의 폭도 계산해야지요.

ㄴ.이제 하판 하우징 차롑니다. 모든 절단면은 정확히 90도 직각이여야 합니다.
기계톱에서 정확히 직각을 맞추면 되지만 집에서 쇠톱등 개인 공구를
사용하실 분은 반드시 절단선을 직각자로 그어야 합니다. 눈썰미 손썰미가 있으신 분도
최소 삼각자라도 쓰시길 권합니다.
하판은 일단 절단면의 한쪽을 가늠잡아 자르고 봅니다. 그리고 상판을 조립 했을때의
내경이 하부 하우징의 외경이 되도록 표시한 후 자르면 됩니다.

상판을 먼저 붙여도 되지만 접착면을 클립등으로 찝어 놓고 재도 됩니다.
상판을 자르면서 톱이 지나는 폭등을 아셨으니 하판 자를 때 적용 하시면 됩니다.


2.붙입니다. 마제는 아크릴 본드가 맞습니다. 튀거나 묻을 위험은 있지만 강력 접착제나
수지 접착제는 굳은 후 수지가 허옇게 남아 안좋습니다. 아크릴 본드는 주사기에 넣고
하우징 안쪽에서 흘려 넣는데 접착면의 사이가 벌어지면 본드가 반대편 하우징 바깥쪽으로
흘러 돌이킬 수 없는 얼룩을 남깁니다.

  너무 힘을 주어 누르고 있어도 본드가 흘러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판은 손이
1개만 더잇어도 어짜 해보지만 그게 아니면 클립등으로 접찹면을 물고 안쪽에서
본드를 흘려 넣습니다.

하판은 평평한 표면위에 접착면을 밀착 시킨채 접착선을 따라 본드를 흘려 냅니다. 잘보고
잘 썰고 잘 붙였으면 거의 반은 성공 한겁니다.

  겨우 세가지지만 어느 하나 쉽지가 않습니다. 연습이란 없습니다. 곧 실전입니다.
집도 이렇게 말로 지으면 하룻만에도 지을 수 있습니다.^^


3.기판썰기 - 기판 오른쪽을 보면 직사각형 형태에서 ㄴ자 형태로 모서리가 움푹 파인
곳이 있습니다. 대개 그 선을 따라 자르면 되지만 가장 정확한 칫수는 하부 하우징의
기판이 앉을 좌에서 우까지의 가로 폭 만큼 자르는 것입니다.
톱질을 많이 해본 분이 아니면 보강판 때문에 쉽게 잘리지 않습니다.

다 잘랐으면 쇳가루를 잘 털어 냅니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스위치 속이나 보강판과
기판 사이로 쇳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중에 오작동 현상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잘 털어내고 날카로운 모서리등을 다듬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4.컨트롤러 따내가- 기판에서 led와 led에 쓸 저항등를 빼낸 후 최소 회로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작게 잘라냅니다. 처음 해보는 분들은 컨트롤러 주변을 접사로 찍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와이어링할 때 도움이 됩니다. 사용기 게시판에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여기까지 공장에서 해옵니다======================================
처음엔 195000을 받았는데 이젠 185.000원 받습니다.
                         마제  99.000원
               아오메냐운임비   3.500원
          1대당 절단접착 공임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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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500원 남았습니다.
                                

5.방향키쪽 체결너트 만들어 고정하기 -상부 하우징 자를 때 나온 조각을 보면
체결 너트 대용 플라스틱 기둥이 나옵니다. 그놈을 그냥 따내면 짧아서 이어
붙여야 하는데 아주 짜증나고 자꾸 떨어집니다. 기둥 수직 상하부를 그대로
둔채 기둥 주위만 따내는데 바닥쪽은 단(短)면 5mm 정도의 직사각형으로 만듭니다.
이 직사각형 부분이 상판 하우징 숫자키와 펑션키 사이의 홈에 들어가 단단하게
자리잡을 놈입니다. 다 만들었으면 홈에 약간 뻑뻑하게 들어가게 장(長)면쪽을
갈아 냅니다.  

  이제 플라스틱 기둥이 통과 할 정도의 구멍을 기판에 뚫어야 합니다. 가로 폭은
하부 하루징의 오른쪽 볼트 구멍에서 왼쪽 불트 구멍까지입니다. 보통 315mm 내외
인데 하우징을 만드는 사람이나 그때 그때 약간씩 다릅니다.
세로 위치는 기판 윗선에서 26.5mm 아래쪽에 뚫어야 합니다. 드릴 직경은 플라스틱
기둥보다 약간 굵으면 됩니다.

  이제 순서대로 상부하우징, 기판을, 하부 하우징을 놓은 상태(가假조립)에서
나사를 넣고 기판을 궤고 튀어 나온 나사에 방금 만든 플라스틱 기둥을 조금 돌려
박습니다. 이 상태에서 결합해봅니다. 나사의 플라스틱 기둥이 홈에 잘 안착
하는지 확인을 합니다. 잘들어 맞으면 인입선쪽 하우징을 벌리고 플라스틱 봉이
안착할 부분에 본드를 넉넉히 흘려 넣고 벌렸던 하우징을 눌러 닫고 플라스틱 너트봉이
잘 붙게 볼트를 돌리지 말고 눌러 줍니다. 몇 시간이 지나 나사를 빼고 상판 하우징에
기판을 얹어 구멍으로 나온 플라스틱 붕을 기판 높이와 같이 깎아내고 만약 짧다면
잘못 만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할 수없이 조각에서  플라스틱을
떼어내 플라스틱 봉 지름만큼 갈아내고 봉위에 붙입니다. 다 굳으면 기판위로 튀어
나온 부분은 갈아 냅니다. 짧은 상태에서 나사를 조이면 완벽하게 붙지 않은 이상
뽑으려는 나사의 힘으로 접착부가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나사 조였을때 떨어지거나
튼튼하게 붙지 않았울 때는 다 도려내고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6.하우징 체결 걸림쇠 플라스틱 만들기- 하우징이 잘리면서 방향키쪽 상하부 체결홈이
맞지 않아서 방향키 아랫쪽 하우징 체결이 느슨하므로 걸림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ㄱ.우선 필요없는 걸림쇠를 상부 하우징에서 잘라내고 잘라낸 모양보다 약간 크게
(다듬으면된다) 만들어서 하부 하우징 체결 홈에 맞춰 본드로 붙여주면 됩니다.


7.led 구멍 뚫기 - 3파이 led를 박을 것이므로 led 직경보다 약간 작은 드릴날로 원하는
위치에 구멍을 뚫고 3파이 led가 뻑뻑히 들어 갈 수 있게 다듬는다. 상부 반사 홈은 연마석
으로 갈아 준 후  최종적으로 본드에 담갔다 꺼내 살짝 돌려 다듬어 주면 거친 면이
곱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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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지 제가 합니다. 기계로 찍어 내는것이 아니기에 왔다갔다 하다보면 삼 사일 걸립니다.
저는 재료비등 그 어떤 소요 비용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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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컨트롤러등 부품 다듬기- 마제의 하우징 안쪽은 워낙 빈 공간이 없어서 컨트롤러가
자리 잡으려면 몸집을 줄여야 합니다. 컨트롤러를 보면 콘덴서등 키가 커서 머리통 하나가
위로 나온 놈들은 꿇어 앉히든 엎드리게 하든 키높이를 줄여야 합니다. 다리가 덜 박힌
놈은 더 박아서 주저 앉히고 콘덴서는 기판에서 분리 한 뒤 ㄷ자 철심이나 스템플러 핀
등을 이용하여 다리를 길게 늘려 납땜하고 빈 공간으로 뉘이면 됩니다.
컨트롤러 납땜부위를 잘라내고 기판 표면으로 튀어나온 갈축 스위치 다리도 잘라내면
넉넉히 들어 앉힐 수 있습니다.

9.케이블 손보기-  세이버로 만들면 케이블의 인입 부분이 너무 길어 잘라내야 합니다.
불필요한만큼 잘라내고 페라이트코어를 감고 수축튜브로 마무리 합니다.

하우징을 닫을 때 자연스레 페라이트코어가 하부 하우징의 인입선족 벽에 밀착 되도록
케이블의 위치를  잡아 줍니다.


10 와이어링 --- 저도 해봤는데 이거 무지 피곤한 작업입니다. 선정리 안하면 쉽지만
그럴순 없지요.

11.led달기 ---- 이건 뭐 그냥 작업이라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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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다갔다 기름값, 일주일정도 시간 뺏기고 신경쓰고.......
여기에 A/S라도 걸리면 왕복 택배비 또 들어 갑니다. 뒤집니다.
너무 남는게 없어서 계산이 이상합니까? 부풀릴만한 곳이 공임비 뿐이군요. 

 대다수 분이 185.000원울 손에 쥐면 고스란히 제 돈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마제를 사서 세이버를 만들어 달라고 맡긴 돈이지 제 돈이 아닙니다.
배송비 포함해서 102.500원에 마제부터 사야하고...하나 둘 남김없이  
빠져나갈 돈입니다.

  너 혼자 다 하면 남지 앟겠느냐?
해보니 도저히 손으로 썰어서는 저정도의 품질이 안나옵니다.
해주고 욕 먹는게 불보듯 뻔해서 손으로 써는 짓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또 저만큼 작업이 익숙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고생을 했겠습니까.
두 대를 받았다쳐도 한 대가 잘못 되면 모조건 물어 내는 꼴입니다.
돈을 벌어야 장사 한다는 소리를 듣는게 아닌가요?
저도 가끔 장터에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물건이 나오면 조소를 머금고  누군지
아이디를 보게 됩니다..

제가 장사 한다고 생각하면서 제 아이디를 그런 조소 섞인 눈초리로 보는 분이
있을줄 몰랐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제 세이버가 필요한 사람에게 만들어 드리는데 장사치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붕어빵처럼 찍어 내는 것도 아니고 사다가 마진 붙여 파는 물건도 아닌데 말입니다.

  근데 왜 이짓을 하느냐~~~?
ㅎㅎㅎ 나도 모르겠습니다.
순산한 애기를 받는 산파처럼 잘 나온 놈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시간이 널널한 이유도 있겠지요.

  기왕 이렇게 된 것이 제게는 득이 됐습니다.
공개적으로 한 방에 많은 분들께 제가 남겨 먹고 비싸게 판다는 오해를 풀 수 있어서 좋고
수량이 많으면 저도 어쩌면 기름값 정도는 남을수도 있지 않겟습니까.
  이젠 작업도 손에 익어 다음 물건 부터는 'DIATEC에서 마제세이버를 생산한 것 아닌가?'
할만큼 헷갈리게 될 것입니다. ^^

  185.000에 착불, 쓰던 마제+10점 착불, 마제 신품 2대 선불, 중고마제 2대+2.5점에 착불
얼핏 숫자만 보면 무지 남겨 먹는 것처럼 보이죠? 그게 문제라는 겁니다.
고참 회원님도 아마 이런식으로 숫자만 보고 장사하는 것으로 오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셨다면 서로 서운 할 일도 없을 것 같군요.
사실 뭐... 돈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약간의 교통비 정도야 나와주는게 당연한거구요.
근데 전 교통비도 안나오는데 장사치로 흘겨 보시니 섭섭한거지요.
동호회에서 폭리를 취한다면 누구를 불문하고 당연히 밧데루 들어 가야겠지요.
이정도면 대충 해명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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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원하는 득템 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작업자는 부품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최고의 키감이 나올 수 있게 돕는 조력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키보드공방  http://blog.naver.com/elsu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