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킹 BT 를 중고로 구입하여 입문한 후 토프레의 도각거림에 반해버려서 해피해킹을 3대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BT, 하이브리드 일반, 하이브리드 Type-s)


저는 마우스와 키보드는 무조건 무선으로 쓰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토프레 중에서는 해피해킹 밖에 선택지가 없었고, 2세대중에는 BT, 그리고 3세대 하이브리드 2종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세가지를 다 사보게 되었고, 간략하게 느낀 점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1. BT


중고로 구매해 1년 정도 사용했고, 토프레에 빠지게 해준 키보드 입니다. 저는 다행히 양품을 업어왔는지 페어링 이슈는 없었고, 대신 하우징 유격이 조금 있었습니다. 키감은 많은 사람들이 표현하는 초코릿 부러트리는, 강한 구분감과 도각거림이 느껴지는 키감입니다. 하지만 직업상 거의 하루종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아침과 퇴근 전의 키감이 너무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침에는 최상의 키감이나, 퇴근할 때는 키 하나하나 누르는게 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타도 많이 나구요. 동전으로 측정해보니 대략 55g 정도, 문자열 중에서는 58g 정도까지도 키압이 나오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같은 키감에 조금 더 낮은 키압을 가진 키보드를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 시간 (피로도) 에 따른 만족도: 10->5


2. Hybrid Type-s 


찾아보니 Type-S 모델들이 단순히 저소음일 뿐 아니라 키압도 낮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바로 구매해봤습니다. 하지만 첫 느낌은...굉장히 큰 실망이었습니다. BT 에서 느껴지던 도각거림은 전혀 없고 너무 심심할 뿐더러, 서걱거림을 넘어 조금 삐걱 거리는듯한 불편한 소음이 거슬렸습니다. 그래도 Type-S 는 오래 써봐야한다는 의견에 따라 계속 쓰면서 어느정도 자연윤활이 되고 나니, 얘도 확실히 본인만의 매력이 있는 키감이기는 했습니다. 출근 직후 키감은 심심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의 독특한 구분감과 서걱과 도각의 중간정도에 있는 정숙한 타건음의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키압도 낮아서 손에 무리도 안가구요 (대략 40g 정도). 하지만 여전히 40만원의 값어치를 하는지에는 조금의 의문이 있는 키감이기는 합니다.


사용 시간 (피로도) 에 따른 만족도: 7->8


3. Hybrid 일반


더 리서치를 해보니 하이브리드 부터 해피해킹의 키압이 낮아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거다 하고 일반 버전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키압이 낮아지면 구분감이 부족해지는건 어느정도 당연하다는 것을요... 처음에는 그래서 이 모델도 실망이었습니다. 초코릿을 "부러트리는" 느낌은 많이 덜하다보니... 하지만 며칠 더 사용해본 결과 토프레의 특징적인 반발력은 굉장히 잘 느껴지더군요. 키가 눌린 후 다시 올라오려는 느낌에서 오는 구분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키압도 실측 상 45g 정도로 나오고 있고, 장시간 사용시 부담스러운 키압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장시간 사용시 손가락에 힘이 빠져서 그런지 도각거림이 잘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ㅎ 전반적으로 애초에 찾고자 했던 "같은 키감에 낮은 키압" 에 가장 부합하는 초이스 같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용 시간 (피로도) 에 따른 만족도: 8 -> 9.5


몇몇분들은 러버돔 경화에 따라 키압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나 pro2 나 사실상 같다고 보시는 경우도 있으나, 저는 현재 구매할 수 있는 기기들의 특징으로는 이렇게 느껴졌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에서 키압이 조금 오른다면 저는 오히려 반가울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토프레 무선 키보드에 관심 있는 분들 중 어떤 모델을 선택하는게 맞을지 고민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