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남규라고 합니다.

어제 2005년 7월 15일날 겪은 어이없는 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환경은 KT Megapass VDSL Lite를 사용하고 있으며, PC는 노트북 두개를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하여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저의 일을 보고 있던 와중...

저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에, 초복을 맞이하여 새로운 공지 팝업을 작성하기 위하여, 포토샵 작업중이었고, 마침 그때 메신저를 통하여 지인이 도움을 요청했던 때였습니다. 새로이 OS를 install했는데, 웜때문에 진행을 못하겠다고, 도와달라고...

그러던 중, 갑자기 메신저가 끊어지더군요.

예의 그 웜의 증상... 지속적인 리부팅... 으로 생각을 했었지요.



저는 포토샵 작업을 마치고 SSH Secure Shell을 통해서 저의 계정으로 작업파일을 올리고자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계정이 열리지가 않더군요.

그간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를 호스팅하는 업체에서 몇번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서, 작업창의 첫번째줄을 클릭하여 새로고침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하여, 제 컴을 24시간 풀가동하며, 항상 창을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을 합니다)

그런데, 역시나 제 사이트가 열리지를 않더군요.

호스팅 업체에서 어떠한 공지가 있을까, 문제가 있나 싶어서 호스팅업체의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서버를 찾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어라? 하는 마음에, 웹 브라우저 새 창을 열어서 이곳 저곳 몇몇 포털 사이트들을 열어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안 열리더군요.

모뎀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연결을 확인해 주는 ACT Led는 열심히 깜빡이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 공유기 세팅을 확인해보니...

먹통이더군요...

그래서, 공유기를 리셋 하고 더불어서 모뎀도 리셋을 했습니다.

모든것을 복구하고 다시 인터넷 접속 시도. 역시나 먹통이었습니다.



잠시 후...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열고 새로고침을 하는 순간...

Please wait while you are redirected...

이런 메시지가 뜨더니...

어이없게도,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뜨더군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그간 Megapass의 실망스런 인터넷 품질에 환멸을 느끼던 차에...

(그간 몇번의 고장신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시시때때로 끊겨서... 제가 분명히 로그아웃을 해 놓은 메신저가 제멋대로 로그인이 된 상태, 저의 지인들이 제가 로그인 상태인 줄 알고 말을 걸었다가 저의 답변이 없자,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 오해를 사고 싸움까지 일어나기가 몇번...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중에 끊기는 건 보통이요. 자동 로그인 설정을 해 놓은 사이트에서도 수시로 세션이 없어져서 로그인상태에서 튕겨져 나가기를 수십번...)

바로 100번을 눌러서 고장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은 상황과, 화면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요.



그런데...

정말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른바 '신인증 서비스'라는 것은, 이미 KT에서 오래 전에 실시를 시작한 서비스이고, 강원 지역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미 강원 지역은 서비스가 모두 이루어 졌으며, 다음지역으로 충청지역을 시작해서 전국으로 실시될 서비스라고...

그런데, 그 '신인증 서비스'라는 것은 이곳 강원지역에서는 이미 5월에 실시를 시작하여 이미 한참 전에 모든 것이 마무리가 된 상태이고, 왜 이제에서야 그 화면이 뜨는지를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제가 제 컴퓨터와 모뎀을 24시간 풀로 돌린다고 했더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는 했으나, 불과 1~2개월 전에 인터넷 접속 불량으로 저의 모뎀을 교체한 바, 그당시 상당 시간 인터넷 접속이 끊어졌었고, KT의 설명으로는 늦어도 그 당시 그 공지창이 떴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선적으로 여기에서 한가지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터넷을 접속하는 순간, 무조건 그 페이지로 이동을 하게끔 고정을 해놓았다고 하더군요. 이른바... 시작페이지 고정...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담당 통화를 하시는 분이, 자세히 모르시는 듯, 담당 실무자와의 통화를 연결해주겠다며, 일단 전화를 끊으라고 하더이다.

잠시 후 전화가 왔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

똑같은 이야기, 판에 박힌 이야기만 하더이다.

제가 자세히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설사 KT의 정책상 인터넷 공유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내가 지금 컴퓨터 두 대가 공유되어있고, 이건 며칠전에 발표한 KT의 정책에 위배됨이 없지 않냐... 그리고, 도대체 왜 이리 회선의 상태가 불량하냐. 그리고 시작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임의로 고정하는건

문제가 있지 않냐... 했더니, 옆에 좀더 잘 아는 사람을 바꿔준다 하더이다...

그런데, 그 분 또한, 뭐라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엔, 전문 담당원에게 통화를 하게 하겠노라고... 잠시만 기다려 해 달라고 하더이다...

이미 소요된 시간은 이미 거의 4~50분 가량...

이번엔 좀 젊으신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네요.

다시... 처음부터 자초지종을 설명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다보니...

(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 춘천입니다. 춘천 KT측에선 답변을 제대로 해 줄 사람이 없었는지... 원주쪽으로 넘겼더군요. 원주쪽에서 연락이 온 거였습니다)

그, 이른바 '신인증 서비스'라 함은...

인터넷 서비스를 가입할 당시의 회원정보, 즉 ID를 가지고 새로이 접속을 하여, '인증'을 받아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냐...

난 예전에 하나로 ISP를 이용하다가 Megapass로 바꾸고 나서도, 한번도 로그인 절차를 접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Megapass ID/pwd도 내가 만든게 아니고, KT 춘천 쪽에서 임의로 저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만들었더군요.

우연히 Megapass 사이트에 접속할 일이 생겨서 신규가입을 하고자 했더니 이미 가입된 정보라 하여, 검색을 해 보니, 제가 KT

Megapass 가입 당시, ISP측에서 저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무튼...

그 ID와 비번을 가지고 인증을 받아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이다.

그래서, 왜 굳이 이런 절차가 있냐... 난 KT Megapass를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로그인 절차를 밟아본 적이 없다. 단지 인터넷 연결

하면 바로 접속 되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이분 말씀...

사용자로 하여금, 로그인를 하게 되면...

사용자 정보와 사용자의 Mac Adress를 KT쪽에 log로 남겨놓는다... 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사용자 log는 하나도 기록되어있지를 않다고...

(당연하지요. 그동안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하면서, 공유기에서 지원하는 Mac Adress 복사를 했으니깐요... 제 생각에 이것이 불법 행위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당연히! 인터넷 공유기 상의 하나의 기능이고, 실제로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하는, 또는 사설 IP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저의 Mac Adress와 사용자 정보가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또 한번의 문제제기!!!

ISP에서, (물론 알고자 마음만 먹으면 알아낼 수는 있겠지만서도...) 사용자 개인개인의 Mac Adress를 파악하는 것은 엄연한 사생활 침해가 아닌지...

그리고, 그럼으로써, 내가 사용하는 인터넷의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나의 정보와 내 Mac Adress가 기록으로 남는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거겠지요) 그런거 아닌가요?


아직까지 지금 저는 인터넷이 되지를 않습니다.

공유기 세팅에서 Mac Adress 복사를 해 보니...

멋지게도 아예 인터넷 접속조차 안되더군요...

웃기는건, 메신저(MSN과 네이트 온... 8080 포트는 열어놨나봅니다)는 되더이다...

그런데, 저의 본래의 모뎀의 Mac Adress로 인터넷 접속을 해 보니...

역시나 KT Megapass 로그인 페이지로 넘어가더군요.



이렇게 사용자의 동의 없이 ISP 임의로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를 고정하는 것(그리고 redirection) 또한, 엄연한 사생활 침해이자, 불법 행위 아닙니까???

원주에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리저리 확인을 하던 그분의 말이 좀 이상했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모든 상황은 이해하는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반복적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사용자 웹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를 고정시키냐. 다른 방법도 있지를 않냐. 그리고 이 '신인증 서비스'라는 거 한번도 공지가 없지 않았냐... 했더니, TM을 통해서 모두 확인을 했고, 우편으로도 보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경우 TM은 받지도 못했고, (물론 저나 제 아내가 낮에 집을 많이 비우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요) 우편물같은건 오지도 않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모아놓은 우편물들 모두 확인을 해 보았지요. 이런건 분명히 요금청구서 같은곳 뒷면 구석에 조그맣게 적어놓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그런데 없더군요)



사용자 웹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를 임의로 고정시키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 아니냐... 고 물어보자, 그분... 얼버무리더군요.

그렇긴 하지만... 그게 본사 정책이... 하면서... (이 대목 녹취를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왜 굳이 ID/pwd를 가지고 로그인을 하게끔 하냐. 겉으로는 인증절차를 밟는다고 하면서 사용자 Mac Adress를 ID와 매칭시켜서 log로 남겨놓는 것 또한 사생활 침해 아니냐. 이것도 불법 아니냐. 라고 하니...

그렇긴 하지만, 그건 자기네 회사 내규이고, 자기가 그런 부분까지 일반 소비자에게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는 정식 KT 직원이 아니라면서, 그런 내규에 관한건 자기가 언급할 권한 밖이라고 하는...

정말 판에 박힌 이야기만 하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100번으로 문의해서 저의 ID/pwd를 확인하여 인증절차 밟아서 사용하면 된다고...

허...



물론, 지금은 저의 ID/pwd를 압니다.

그것만 입력하면 바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싫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KT측의 일방적인 정책에 동참하기가 싫을 뿐더러...

나의 사생활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찜찜하더이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는 없겠다 싶어서 정보통신부에 고발조치를 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47분경 1335를 통해서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고발 신고 접수를 하였습니다.

접수 담당자 말로는, KT측에 사실 확인을 한 후, 그것에 명백한 법 위반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주말이 끼었기 때문에, 다음주 초 쯤에 KT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갈 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정보통신부, 그리고 거대한 공기업 KT...

정보통신부가, 일개 일반 소비자 단 한명의 이야기에 과연 얼마나 귀를 기울여줄지...

KT의 손을 들어줄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을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식으로 자기네 목표대로 움직이게끔 하는 것에는 터지는 분통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좀 지나치게 비약을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실시하기로 한다는 이른바 '인터넷 종량제'를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Mac Adress를 매칭해서 기록으로 남기는게 과연 무엇을 위해서 필요할까요.

그리고,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PC 2대까지는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서, 왜 Mac Adress를 바꾸지 못하게끔 하는건지, 그것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닌지.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은 '신인증 서비스'를 통해서 크린아이 서비스를 해 준다고 하니...

(어제 오후에 KT로부터 또다른 TM을 받았었지요. '크린아이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방화벽 서비스에, 불법사이트, 유해사이트 차단을 해주고 바이러스 악성코드 등을 막아준다고 하는군요. 하루에 100원, 한달에 3천원인데, 우선 한달 무료로 사용해 보시고... 라는)

이야~ 이건 좋은 거구나... 하고 그냥 인증 절차를 밟지 않겠습니까.

한편으로 자기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게 되는건 상상도 못한 채...



너무나도 어이없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그리고 불법 행위와, 사생활 침해...

도무지, 이게 무슨 행위인지...

각종 요금청구서에 딸려오는 광고들... 접속만 하면 100% 당첨! 경품증정... 등등... 알고보면 반드시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그런 식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들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도 없는...

그런 것보다 더 나쁜거지요. 이건...

그것도 KT라는 곳에서... 어떤 의도를 숨기고 이런 행위를 하는 지 조차도 알 수가 없는 (사실 분위기 파악해보면 무슨 의도인지 짐작은 갑니다만...) 이런 행위를 한다는건...



분통이 터져나오는걸 참고 모든 상황과 사실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서술하고자 하다보니 길이 무척 길어졌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PC방에 가서 이 글을 인터넷에 올려야 겠군요.



화면 캡쳐한 이미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국의 이미지 포스팅을 이용할 것이구요.



이 글은, 제가 운영하는 컴팩매니아 닷 컴과, 베타뉴스에 게재할 것입니다.

더불어,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끔, slr클럽과 dcinside,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여러 커뮤니티에도 게재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