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급전’이 필요해 시중은행에서 5%대의 신용대출을 받은 김모씨. 개인회생 대출 작년보다 1%포인트 오른 금리로 받았다. 금리 인상시기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한 지인이 작년과 비슷한 금리로 받았다는 얘기에 놀랐다.

 

알아보니 신용점수가 900점대인 김씨의 금리가 1%포인트 오른 동안 700점대인 지인의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 1년간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폭이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 저신용자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대출 갈아타기’ 경쟁에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가산금리를 낮췄고, 고신용자들이 낮아진 가산금리를 떠안은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금리 평균(신규 취급액 기준)은 5.824%로, 1년 사이 0.706%포인트 올랐다. 신용불량자 대출 가능한 곳 신용점수가 901~1000점에 달하는 고신용자들은 5%대, 701~900점대는 6~7%대, 600점 이하부터 700점대는 8~9%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고신용자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컸다. 채무통합 대환대출 같은 기간 901~950점대는 0.758%포인트, 851~900점대는 0.734%포인트, 801~850점대는 0.702%포인트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