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매스드랍에서 gmk 키캡 공구뜬거, 다들 보셨나요 ?


그 키캡의 색상 조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아 이건 질러야해 ! 하다가


남는 여분 키캡도 있겠다, 직접 만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에


근처 대형문구점에가서 다이론 염색제를 사왔습니다.


제가 구입한 컬러는


Ebony black (검정), Tangerine(주황), Reindeer Beige (베이지), Desert Dust (황토)


이 네가지인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키캡 세척 후 온도계로 물온도 재가며


정성스레 유리병에 소금과 염료를 풀고 키캡을 넣은뒤


신나게 휘저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얻은 키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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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


주황색은 후가공으로 색을 입힐생각이였기에 딱 괜찮게 나왔습니다.


근데 텐키부분, 모디열을 보시면


깜찍한 베이비 핑크와


사나이의 국방색이 보이지않나요 ?


놀랍게도 키캡은


베이지 -> 베이비 핑크


블랙 -> 국방색


으로 염색이 되었습니다....



젤나가 맙소사..


저는 이런 끔찍한 혼종을 사용하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저 간사스러운 베이비 핑크를 나머지 문자열과 함께 Desert Dust, 황토색 염료에 투척했습니다.


'국방색 모디열이라면... 황토색 문자열을 받쳐줄수있을거야' 라는 생각과


'핑크에 황토를 바르면 무슨 색이 될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핑크보단 나을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였죠.


하지만 저의 사랑스러운 키캡들은 또다시 제 뒤통수를 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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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어.... ?


여러분 보이십니까 ?


아름다운 황토색이 찬연히 빛나고 있습니다 ! 물론 밑에 깔린 종이에 말이죠...


정말 영문을 알 수 없지만


화이트 + 황토 = 파란 빛이 도는 회색


핑크 + 황토 = 채도만 낮아진 핑크


라는 새로운 공식이 생겼나봅니다.



이쯤에서 혹시나하고 타놓은 염료들에 화장지를 찍어 색을 확인해봤지만


당연히 염료 색은 정상이였습니다.



이 염색의 끝이 어디로 갈지 정말 궁금하네요


지금은 국방색과 주황색 키캡을


마법의 황토염료에 투척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3번 저어줬으니, 두 세번만 더 젓고 건져봐야겠네요...



혹시나 이런 괴현상에 대해 아시는 분 있으시면 설명 및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