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커에 올인하는 (물론 다른것 빨리 구하고 싶은데 못하고있는...) 제가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다름아닌 키캡에 LED 창 만들기 입니다. 흠 이런 류의 내용은 가끔 올라오고 하는데 그래도 제가 대견해서 ^^

작업과정을 찍어 올려드리겠습니다. 동일한 작업을 생각하고 계시는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포커에는 펑션키를 이용한 크루즈 키 기능이 있습니다. 이 크루즈 기능이 활성화 되면 우측의

윈도우키, 컨텍스트메뉴 키, 컨트롤 키 그리고 쉬프트 키가 커서 이동 키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지요.

또 펑션키와 Q키를 누르면 ESC키를 활성화시킬수 있죠. 평상시에는 ~와 `키로 활용됩니다. 이게 참 빈번히

쓰이는데, 이 크루즈 커서키와 크루즈 Esc가 활성화 되면 해당 키의 아래에 블루 LED가 점등하여 크루즈 기능

이 활성화 된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그런데, ABS키캡을 쓰는 경우 약간의 비치는 효과가 있어 크루즈 키가 활성화 되었는지 쉽게 판별이 됩니다.

물론 주변 환경이 밝다면 그나마 잘 안보이지요, 흑음각의 PBT키캡을 사용한다면 이건 아예 LED빛이 통과하지

못하더군요. 요리조리 머리를 돌려가면서 봐야지 아 불이 켜져 있구나 즉 크루즈 활성화 상태구나 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답답하더군요. 왜! 이 키들에 LED창을 만들어 놓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어디 한군데라도

즉 Fn 키와 Esc라도 만들어 놨으면 답답하질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무지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사이트를 이리 저리 돌아댕기면서 뭔가 방법이 없나 생각하던중 몇몇분들이 LED창을 내는 방법을

올려놓으신게 있더군요. 간단한 글루건 방법부터 아크릴를 짤라 구멍을 내서 딱 맞추는 법까지...

내심 깔끔한 것을 원하는지라 저녁부터 맘잡고 세시간여에 걸쳐 작업을 끝냈습니다. 각설하고~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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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의 PBT키캡입니다. 4자가 써있는 위쪽에 보강선을 없애야 구멍을 내기가 수월합니다.

커터칼(저는 커터칼과 아크릴 커터를 이용해서 짜르고, 긁어내었습니다. PBT의 재질이 왜 번들거림이

빨리 생기질 않나 했더니, ABS에 비해 플라스틱이 쫄깃쫄깃하고 질긴 플라스틱이더군요.

(한가지 궁금한 건, 다른 PBT키캡들은 PBT라고 써있는데, 왜 포커의 키캡에는 안써있을까요?)

 

IMG_0618.JPG

이렇게 깔끔하게 긁어냅니다. 그다음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일단 정확히 중심선에 맞춰 못 등으로 눌러서

표시를 한 다음에, 드릴로 구멍을 내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드릴을 사용하지 않고 드릴 날을 손으로 잡고

눌러 돌려서 구멍을 뚫었습니다. 이유는, 고속 회전하는 드릴을 사용하면 아차하는 순간 중심선을 벗어날 수

있고 그러면 구멍의 일관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왜나하면 크루즈 커서 키가 일렬로 세개가 배치되게 되어 삐뚤삐뚤 해 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힘들더라도

손으로 수작업을 해서 뚫은 겁니다. 중간정도 손으로 드릴날을 잡고 돌리니 아래와 같은 돌기가 윗면에 생기

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이용하면 점돌기 만들기가 아주 쉬울 것 같습니다 (PBT타입이라 구멍이 바로

나질 않고 표면 플라스틱이 늘어나 돌기형태로 올라오더군요...)

 

IMG_0619.JPG

보이십니까.. 점돌기 키캡이 되었습니다 ^^ 위에서 찍은 사진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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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점돌기 키캡입니다. ㅋㅋㅋ

말이 새었습니다. 계속 구멍을 뚫도록 하겠습니다.

드릴 날은 2mm날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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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이 깔끔하게 뚫렸습니다. 이리저리 붙은 찌꺼기는 커터칼로 살살 잘라냅니다. PBT특성상 "긁어내는"

방식은 효과가 없더군요. 찌꺼기들이 줄줄 늘어납니다. 사알짝 라이터로 굽고(0.5초 미만), 살살 잘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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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도 깔끔하게 구멍이 났습니다.

크루즈 LED가 있는 키가 총 5개 입니다. Esc, 스페이스, 우측쉬프트, 우측 윈도우 키, 컨텍스트메뉴 키,\

컨트롤 키 입니다. 전부 구멍을 뚫는다면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아 스페이스와 쉬프트는 제외하고 4개

만 구멍을 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IMG_0624.JPG

 

깔끔하게 뚫렸습니다...

 

구멍을 그냥 놔두면 허접 그 자체가 됩니다. 그래서 창문에 맟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아서 마감을

해 줘야죠. 제 목표는 꺼져있을때는 거의 보이지 않고 LED가 켜 있을때는 은은하게 비치도록 할 작정

이었습니다. 게다가 쉽게 작업이 되어야 하니, 처음에는 투명한 프라판을 잘라 붙이는 뻘짓을 할까 하다

결국은 글루건을 이용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글루가 식으면 자연스럽게 흰색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글루가 여기저기 철썩철썩 잘 붙지요. 그리고 잘라낸 면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다음과 같습니다.

 

IMG_0625.JPG

이게 뭐냐구요? 네! 바로 식용유 입니다. 키캡에 LED창을 내는데 웬 식용유냐? 흠 다 쓸데가 있답니다.

식용유를 바른 면은 글루건이 붙지 않는다는 간단한 원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글루건을 키캡 뒤에서

쏘아넣고, 바깥쪽으로 밀어 내서 구멍을 채워야 하는데, 그냥 밀어버리면 마치 점돌기 처럼 볼록 올라오게

됩니다. 그럼 그걸 다시 칼로 잘라내면... 잘린 면이 영 허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IMG_0629.JPG

헉 손꾸락이 정말 못생기게 나왔습니다. 발로 찍어 더 그렇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키캡 위에 대고 있는것은 말랑말랑한 재질의 플라스틱 캡 입니다. 여기에 식용유를 듬뿍 묻혀 저렇게 키캡 윗쪽에 대고

구멍을 막은 다음, 글루건을 쏘아 넣습니다. 그냥 글루건을 쏘아 넣는것으로는 바깥쪽까지 글루가 나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아까 사용한 드릴 날을 꺼꾸로 잡고 마찬가지로 식용유를 듬뿍 묻혀서 살살 눌러줍니다. 눌러줄때 그럼 키캡의

구멍으로 글루가 삐져나가고, 사진에 나온 플라스틱에 막혀 정확하게 면에 맞게 됩니다.

--- 말로 설명하려니 되게 힘들군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손이 두개라 방법이 없었습니다 ㅜㅜ

어쨌든 다음과 같이 뒷쪽이 지저분해 졌습니다.

 

IMG_0630.JPG

저 상태에서 따로 묻은 글루 플라스틱을 잘라낼 필요는 없습니다. 간섭은 없더라고요. 글루의 특성상

잘라내도 잘라지는게 아니라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니 처음 글루건으로 글루를 밀어넣을때 적절한

양만 밀어 넣고 다독다독 식용유 묻은 드릴날 뒷쪽으로 모양을 성형해 주면 됩니다. 다 끝난다음 바로

세척을 해야죠. 식용유가 덕지덕지 묻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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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이 사진처럼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깨끗하지요? 한가지 더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저렇게 나오기가

솔직히 굉장히 힘이 듭니다. 그러면, 키캡 바깥쪽에서 사알짝 라이터로 지져주면(0.5초 미만) 투명해지며

유연성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 상황에서 검지손가락에 식용유를 듬뿍 묻혀 살살 문지르면 이쁘게 구멍

내부에서 성형이 됩니다 (사람 손만큼 촉각이 뛰어난 공구가 또 있을까요?)

 

IMG_0632.JPG

이렇게 깔끔하게 마감이 되었습니다. 휴우~ 어렵네요, 어려워요.

따로 연습을 위한 키캡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일한 오리지널 포커 키캡을 작업을 하려니 처음에는 무척이나

꺼려졌습니다. 망칠 위헙이 충분이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느니 한번 저질러나 보자 하고

일을 시작하였는데 다행히도 매우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온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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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LED가 비쳐 나오는군요. 만세!!!

완성된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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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가 꺼져 있는 상태와 켜져 있는 상태의 비교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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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모습입니다.

 

IMG_0639.JPG

IMG_0637.JPG

 

자 이렇게 일요일밤의 뻘짓은 끝이 났습니다.

이런 작업을 하시려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연히 커스터마이징 하시는 분들은 이런 LED창을 만들

생각을 많이들 하실텐데, 실제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손꾸락 스킬도 필요하고 여러가지 실행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지요.

일단 저질러 보면 답이 나옵니다 어떤 결과가 되는 간에... ㅎㅎ

 

마음에 쏙 드는군요... 후후후 이렇게 이쁘게 가꿔놓고 다른 키보드 나오면 배신하고 떠날꺼면서... 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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