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이르길 술로써 나라를 망치는 자 있으리라 했으니, 이는 참으로 명언일지어다. 왜냐하면 2주일 전의 참극도 술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야동을 받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잠시 마우스 클릭질을 쉬고 맥주 한 잔을 기울이다가 병을 쓰러트리는 바람에 마우스 위로 맥주를 쏟아버린 것이었다!

그로써 내가 사랑하던 인텔리마우스 옵티컬의 버튼이 맛이 갔으니, 오호라, 야동을 받을 때는 오직 야동에만 전념해야 할지어다!

이상, 농반진반의 사설입니다.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진담인지는 알아서 해석하십시오.

여하간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인텔리마우스 옵티컬의 버튼이 이상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A/S를 받으려고 해도 이미 기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새로 하나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정했습니다.

1) 게임은 잘 안 하기 때문에 1600dpi 레이저 센서는 별 필요 없음. 800 dpi 이상이면 충분함
2) 가격은 3만원대로 희망
3) MS나 로지텍 등 A/S가 확실한 기업 제품
4) 사이드 버튼은 있어야 한다

시장을 둘러 보니 1번부터 3번까지 충족시키는 제품은 비교적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3만원대의 제품 중에서 4번, 사이드 버튼을 갖춘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사이드 버튼을 갖춘 마우스는 적어도 5만원대 이상의 제품이었습니다. 로지텍 MX310이 그나마 괜찮은 제품이긴 했는데, 사이드 버튼의 위치가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이라는 게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그 위치에 있으면 버튼을 누르기가 대단히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kant와 함께 한참 머리를 긁적이며 용산을 뒤지던 와중에 문득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컴포트 3000 마우스.
정품 가격은 2만 7천원, 1000dpi의 광학 센서 내장, A/S 기간 3년을 자랑하는 MS의 이름, 좌우대칭형 디자인에 틸트 휠을 탑재, 좌측 엄지 부분에는 사이드 버튼을 1개 가지고 있는 놀라운 제품이었습니다. 이거다, 이거! 주저하지 않고 덥썩 집어왔습니다.



현재 이 제품은 실버-블랙 색상, 한 종류만 발매되고 있습니다. 윗부분은 은색이고 옆면은 무광 블랙이죠. 전체적인 형태는 인텔리마우스 옵티컬과 비슷한 좌우대칭형 디자인입니다.
버튼 클릭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가볍고 확실한 편이죠. 좌측의 사이드 버튼에는 기본적으로 '확대경' 기능이 할당되어 있습니다. 저는 인텔리포인트 드라이버를 깔아서 여기에 백 버튼 기능을 할당해서 쓰고 있죠. 사이드 버튼은 상당히 누르기 편한 위치에 있고, 클릭감 역시 확실해서 좋습니다. 다만 사이드 버튼이 하나 뿐이라는 게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하지만 휠을 굴리는 맛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걸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이 밋밋하기 그지 없더군요. 또한 좌우로 기울어지는 틸트 휠이기 때문에 휠 버튼을 정확하게 클릭하기 어렵습니다. 휠 버튼을 중간 버튼으로 사용하는 일이 잦은 3D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렵겠죠.



감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고 보통의 사용 환경에서 포인터가 튀는 일도 없습니다. 다만 3D FPS 게임 등,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도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한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컴포트 3000 마우스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기능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마우스입니다. 틸트 휠 기능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는 괜찮은 제품이겠죠. 다만 틸트 휠을 싫어하거나 2개 이상의 사이드 버튼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야 뭐,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야동을 받는 데는 이 정도로도 충분...(응?)

- DJ.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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