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서론:
우레탄 코팅 벗겨내기 1탄에( http://www.kbdmania.net/xe/7648803 ) 이은 우레탄 코팅 벗겨내기 2탄입니다. 첫번째 시도의 글에 댓글중 에탄올으로만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막간을 이용해서 저도 시도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성공! 흠집도 안나고 매끈하게 코팅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레탄 코팅은 이전에도 몇번씩 제거해봤습니다만... 지식이 없어서 사포로 밀어내고 자로 긁어내고 수세미로 문지르는 과정을 거쳤죠.. ㅎㅎ 여러 시행 착오 끝에 깔끔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게되서 기쁩니다.
첫째로 우레탄 코팅을 제거하는 과정을 일단 보여드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우레탄 코팅이 끈적거리게되는 이유에 대한 저만의 가설을 설명드드리겠습니다.
그림1. 찐득찐득 하게 된 우레탄 코팅. 이전 Habu의 코팅보다 훨씬 더 찐득거립니다. 연식은 Habu가 더 오래되었는데 아무래도 보관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림2. 사진을 찍기 전 부터 한쪽을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전에 사용한 무식한 방법( http://www.kbdmania.net/xe/7648803 ) 말고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림3. 물티슈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마우스위에 놓고 소독용 에탄올 혹은 공업용 메탄올을 살살 붓습니다. 때를 불리는 과정이죠.
그림4. 짜잔. 매끈한 모습! 때가 불어나도 벗겨내는데는 힘이 좀 들어갑니다. 열심히 문질러야합니다. 알콜이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힘을 주어 문질러주지 않는다면 코팅이 쉽게 벗겨지지 않습니다.
그림5. 짜잔 매끈한 모습2.
우레탄 코팅이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끈적해지는 이유에 대한 가설:
우레탄 코팅이 끈적끈적하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포름알데이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싸구려 옷장에 마우스를 넣어둔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부터 유독 끈적임이 심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싸구려 옷장은 우드칩을 본드로 붙인 목재를 사용하는데 이 때 Urea-Formaldehyde 라는 본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포름알데이히드 가스가 꽤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http://healthychild.org/easy-steps/look-out-for-formaldehyde-in-childrens-furniture/
싸구려 가구가 아니더라도 합판으로 만들어진 가구에서는 UF접착제가 많이 사용된다고하니 우레탄 코팅이된 제품을 보관할 때는 조심하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비닐로 밀봉을 해서 보관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우레탄 코팅된 마우스가 오랜기간동안 멀쩡하다면 제 가설이 어느정도 증명되는 것일테니까요.
우레탄이 변질되는 건 느리지만 확실하게 가수분해가 되서 그런 거라고 어디서 본 듯 합니다. 그래서 실리콘 코팅이 새로 나왔지만 가격적인 문제로 안 쓴다는 듯..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끈적거리는 건 2-propanol 로 하면 쉽게 벗겨지지 싶네요..
병에 붙은 제품 설명지 뜯어낼 때 뜨거운 물에 푹 담구거나 2-propanol 로 불려놓으면 쉽게 벗겨지더군요.
이전에 이소프로필(구글검색해보니 이게 2-propanol이네요)로도 시도해봤는데 잘 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소독용 에탄올 대신에 이소프로필을 사용하거든요.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신 다른 알콜은 철물점 같은 곳에 가서 구해야하죠. 여튼.. 이소프로필로 몇번 닦아봤는데 쉽게 닦이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문지르지 않아서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
이소프로필 알콜은 매직이나 볼펜지울 때 성능이 좋더군요. 일부 스프레이 페인트도 잘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해피해킹에 이소프로필 알콜을 문질렀다가 검정색이 묻어나오길래 때가 나온다고 생각했었는데.. 페인트가 묻어나오는 것이더라구요. ㅠㅠ
http://www.kbdmania.net/xe/3590725
마지막으로 느리지만 확실하게 가수분해가 되는 부분은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다만 몇년 동안 실사용한 제 맘바 마우스는 아직도 코팅이 멀쩡해서 이게 시간 이외의 요인이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되었습니다. 냄새가나는 서랍장에 보관했더니 유독 끈적이는 것 같아서 우레탄 코팅이 특정 상황에서 더 잘 분해가되는건 아닐지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뭐.. 사실 막 던지는 것 일 수 도 있어요.
razer.값만 뻥튀기한 마우스가 좀 저질이죠.. 마소것도 녹아내리는게 많았고.. 요즘 팀스콜피온 것은 괜찮은듯 싶어요... 코팅기술 문제라고 하더군요...
레이져 데스에더만 3년째 사용중인데 다행이 끈적거리는 현상은 경험못했네요. 개인적으로 래이저 제품들 좋아하는데 평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보이네요 ㅠ
제 맘바도 4년 정도 됐는데 끈적이지 않습니다. 3년 이상 꽤 오래 사용했는데 표면이 조금씩 벗겨지려고는 해도 끈적이지는 않네요.
위 본문에도 써놨듯이 제 마우스가 끈적거리는 이유는 아마도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땀의 성분의 영향을 받는지 개인차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책상이나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가스가 주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 마우스들은 맘바보다는 1년에서 2년 정도 더 오래된 것들이라 맘바를 보관을 잘한다고해도 위 마우스처럼 끈적이지 않으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두고 보면 되겠죠. ^^
언제한번 벗겨서 도색해보고싶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