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옹님께 부탁드린 마제 세이버가 오늘 도착하였습니다.

배달이 생각했던 것 보다 늦어져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깔끔하게 잘 되어 왔더군요.

카프리옹님의 고생이 눈에 딱 하고 보이더군요.
뜯어보니 하우징 바닥판이 아주  전쟁터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깍고,  다듬은 흔적이....
직접 하랬으면 짜증나서 못했을지도...

내부 배선은 SkyCS님께서 하셨다는데, 하우징만큼이나 깔끔하게 잘 해주셨더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돈이 안 아깝달지...


갈축은 처음 써보는데, 생각보다는 소음이 약간 있어서 (기존 주력은 4100이라 소음이 멤브만 하죠. )
내일 회사에 들고가서 사용하기가 약간 걱정이 되긴 한데, (수건 깔고, 내부 충진재를 채웠음에도.... )

특유의 가벼운 부들부들함, 거기다 철판의 단단한 뒷마무리감이 일품이네요.
키캡이 높데서 걱정했는데,  예전에 쓰던 국산 기계식도 높고 모서리가 날카로웠던 터라 크게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네요.

흑축처럼 무겁고 한없이(?) 쑤욱 들어가면 어쩌나 했는데, 4100 치듯이 부드럽게 훝어가며 리듬감있게 타이핑 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조금 경박스러워  부직포 테잎을 가공하여 기판의 키캡안쪽의 하얀 플라스틱이 닿는 부분에
붙여두었습니다.(어느 또뀨세이버 게시물에 있었던 듯... 조립기?) 이거 너무 얇으니 하나 마나고
너무 두꺼우니 키감이 둔탁하고 조절하기가 예민하더군요.

금전적으로 약간 부담이 되긴 했지만, 꼭 가지고 싶었던 기계식 세이버를
가지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기계식 세이버가 제 키보드의 로망입니다. )

물흐르듯 타이핑하는 리듬감에, 순간 최고속 타이핑을 보장해 주지만,  
적응 잘 안되는 특수키와,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4100 블랙을 1년반만에  집으로 귀향(?) 보내고 당분간 최종병기로 낙점 입니다.


제발 내일 옆 동료가 시끄러워서 싫다고 하지 않기를...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