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선물할 키보드를 만드는 중입니다.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료 수급과 여타 발품 팔기등.. 없는 손재주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할 친구를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었고 어제 저녁 드디어 99% 완성을 했고, 오늘 고무다리만 부착하면 끝이 날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인 일을 하는 터라 항상 피곤한 육신이 오늘 고장이 난 듯 출근차를 탈 시간에 육박해서 눈을 뜬 것이 오늘의 비참한 사태를 몰고 온 듯 하네요.
아예 늦을 거 같아서 키보드 마무리 하고 사용기나 오랜만에 하나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척한 고무다리를 부착하고..
책상위에 올려서 타이핑해볼려고 하는 순간 손에서 미끄러진 키보드는 제 발등에 떨어져버렸습니다.
발에 난 상처보다 깨져버린 아크릴 하우징에 울어버릴 뻔했습니다.
상처가 심해서 피는 흐르는데 완성된 순간에 망가져버린 키보드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

이미 백색 반투명 아크릴의 색상 불만으로 인해 없는 자금에 새롭게 도전했던 것인데 너무 슬퍼요.
현재 남은 자금 80원..ㅡ.ㅡ;;
다시 아크릴판 주문할 자금이 생길 때까지 모든 것이 보류입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완성품 구경하시려면 좀 더 기다려주세요)
받을이를 위해서 시련은 있어도 결코 실패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개념없는 삽질인생은 언제나 시련과 상처 뿐이지만 나아갈 길의 도착점은 여전히 멀리있기에 쪼그려 앉아 쉴지언정 자리잡고 앉지는 않으렵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읽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웃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