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빵굽는타자기입니다.
에구... 글 좀 길게 썼더니 두서가 없어져서 다 지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냥 사진만 보세요.^^
사진 좀 많이 올릴 수 있다면 썰고 와이어링하는 과정도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http://www.kbdmania.net/board/data/market/CIMG5821.JPG_l.thumb

(링크 클릭하시면 썰기 전의 크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사진 아니구요, 장터사진 무단 링크)

다들 키감이 좋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배열의 난감함때문에
실사용 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문과출신이라 기술력이 없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죠. -_-;;
그러던 어느 날 가뭄끝의 단비처럼 테시님과 빨간부엉이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매트릭스 보는 법과 와이어링에 관한 글이었죠.
어찌 그리 제 눈높이에 딱 맞추셨는지..
그거 정독하고 썰어버렸습니다. 오늘 완성하기까지 열흘도 더 걸린 것 같네요.
대만족입니다. 하지만 다시는 안할 겁니다.
하우징깎고 다듬느라 손가락 10개 중에 4개에 상처.ㅜㅜ

막상 썰고 보니 콘트롤러 연결이나 와이어링이 아닌 하우징 다듬는 작업이 더 큰 문제더군요.
총 시간의 80% 가량이 하우징 다듬는데 소비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였는데도 썩 깔끔하지는 않네요.  

작업하면서 5576-001이 정말 잘 만든 키보드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제대로 썰면 정말 물건 나오겠다는 생각 여러번 들더군요. 기판이며 하우징, 스위치, 키캡 등등
장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썰어보시면 당장 느끼실 겁니다.

에구... 오늘 진짜 집중 안되네요. 길게 못쓰겠습니다.
키 갯수는 총 86개입니다. 크기는 미니사이즈지만 키 갯수는 세이버죠.
보통의 106키보드에서 딱 숫자패드 부분과 오른쪽 윈키, 콘트롤, 알트 이렇게만 없습니다.
세이버 키보드의 편집키가 펑션키 아래쪽으로 다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점은 방향키의 위치입니다. 5576-001이 원래 보통키보드보다 문자열부분의 키가 두개가
더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 자리의 키를 펑션키 아래쪽으로 옮기고
대신 거기에 방향키를 넣은 거죠. up키의 위치가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사실 이게
팔목의 각도상 더 편합니다.
몇시간 쓰고 있는데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방향키 윗쪽의 무각은 속성키이고, 윗줄의 무각은 Home키입니다.

ps/2케이블도 원래 5576-001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분리할 수 있죠. --v
콘트롤러는  삼성 DT-35의 것을 썼습니다.

키보드매니아 눈팅 7개월여만에 드디어 저도 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ㅜㅜ
까막눈을 틔워주신 테시님과 빨간부엉이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썰고 싶으시다면 이 두분의 글을 참고하세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