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키보드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몽블랑을 거쳐
어느덧 만년필 이야기로 흘러 버렸던 가슴아픈 사연의 게시물을 기념(?)하여,
얼마 전에 입양한 중고 만년필을 올려 봅니다.

나이가 든 만큼 외모도 썩 날렵하지 못하고,
잉크를 넉넉하게 머금는 능력도 잃은 듯하지만
종이와 쓱싹쓱싹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은 여전히 멋지기만 합니다.

잉크를 주입할 때
만년필 촉이 잉크에 적셔지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잉크 주입 방식이 재미있더군요.
꽁무니를 빙글빙글 돌리면 만녀필 촉 끝에서
나비의 입에 달린 대롱이를 닮은 녀석이 빼꼼 머리를 들이 밉니다.
피스톤 방식으로 적당히 잉크를 주입하고 나면,
다시 대롱이를 감추고 필기에 대한 준비태세로...

중고 제품을 구입할 때,
특히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나 브랜드일 경우에는
키매냐 회원님들께 조언을 구하거나 이베이 등에서 정보를 구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른 동호회의 장터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중고 거래를 해 보았는데,
역시나 키매냐 정도의 만족감을 얻기는 어려웠거든요.

그나저나 이제 적당히 질러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ㅡㅜ
편안한 휴일 되세요~~~